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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규모 집창촌' 대구 자갈마당 여성 종사자들 "생존권 보장하라" 집회

중앙일보

입력

서울의 청량리, 부산 완월동과 함께 국내 최대 규모의 집창촌으로 손꼽히는 대구 자갈마당의 성매매 여성종사자들이 21일 대구시청에서 생존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었다. 대구시가 자갈마당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추진하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대구시 중구 도원동의 집창촌, 속칭 '자갈마당' 종사자들이 21일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7월, 이들이 대구시의 CCTV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에 나선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 중구 도원동의 집창촌, 속칭 '자갈마당' 종사자들이 21일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7월, 이들이 대구시의 CCTV 설치에 반대하는 집회에 나선 모습.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시는 자갈마당의 정비사업과 함께 지난해 12월 '성매매피해자 등의 자활지원조례'를 통해 성매매 여성종사자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성매매 여성으로 조사된 이들이 탈성매매를 약속하고 자활지원을 신청하면, 생계비·주거비·직업훈련비로 10개월간 최대 2000만원을 지원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성매매 여성종사자와 업주들은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정비사업에 반발해왔다. 이에 대구시는 자갈마당에 CCTV를 설치하고, 경찰 단속을 강화하는 등 이른바 '고사작전'에 들어갔다.

이같은 고사작전에 업주들과 여성종사자들은 이날 시청앞에 모여 "우리들의 삶이 얼마나 서글프고 고된 인생인지 당신들은 모른다"며 "이곳이 나의 직장이고 직업인데 갈 곳도 없는 우리더러 어디로 가란 말이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일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티며 살고 있다"며 "자기들의 잣대로 손가락질하며 주홍글씨로 낙인 찍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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