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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가 부족하네요" 계산대 앞 곤경 처한 퇴역군인 본 시민들의 반응

중앙일보

입력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퇴역 군인이 마트에서 장을 본다. 결제하려는 순간 잔고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처해 한다. 이를 본 미국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의 한 마트에서 재미있는 실험이 진행됐다.

미국매체 abcNews의 "What Would You Do?" 코너는 한 퇴역군인이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계산할 돈이 부족한 상황을 연출해, 이를 본 시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 카메라에 담았다.

실제 퇴역 군인 출신의 배우와 한 여성이 각각 참전용사와 마트 계산원 역할을 맡았다. 샌안토니오는 미국에서도 군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 중 하나라고 한다.

퇴역 군인 역할을 맡은 남성은 갓난아기를 기르는 설정으로 기저귀와 맥주 등을 사기 위해 계산대에 섰다. 그런데 계산하려는 순간 잔고가 부족한 것을 확인한다.

잔고가 부족해 당황한 참전용사의 모습을 본 시민들의 반응은 놀라왔다.

뒤에서 줄을 선 채로 참전 용사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있던 한 할머니는 "아들이 군에서 전역했고, 현재 손자가 군대에 있다"며 자신이 부족한 금액만큼 결제하겠다고 대신 나선다.

할머니는 "얼마가 부족하냐"고 물으며 군인의 건강을 생각한 것인지 "맥줏값은 빼고 자신이 부족한 8달러를 대신 내겠다"며 선뜻 계산한다.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한 시민은 20달러를 계산원에게 건네면서 "잔액은 저 분에게 주세요"라고 말한다. 그는 "힘든 시기 보내는 것 알아요"라며 "나아질 겁니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자신의 남편도 퇴역 군인이라며 맥줏값까지도 선뜻 계산한 시민도 있었다. 그녀는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의 카드를 주고 전액을 계산한다.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이날 촬영 중 퇴역 군인역을 맡은 남성은 100달러가량의 기부를 받았다고 한다. 건네받은 돈은 촬영 후 '방송'이었음을 밝히고 모두 돌려주었다.

참전 용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시민들은 하나같이 "국가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한 참전용사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참전용사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사진 abcNEWS 'What Would You Do?' 방송화면 캡처]

본인들도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도 불구하고 참전용사를 위해 선뜻 지갑을 연 시민들의 모습에 네티즌들의 "영상을 보고 울음이 나는 걸 참을 수 없었다" "세상에는 따듯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아직도 많다" "참전용사는 저러한 존경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등 댓글이 이어졌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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