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축구 팬에게 인종차별 당하는 손흥민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해당 영상 캡처]

[사진 해당 영상 캡처]

영국프로축구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가 다른 구단 팬에게 인종차별을 당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게재됐다.

17일(현지시각) 영국 스포츠매체 코트오프사이드에 따르면 한 남성은 창문을 내리고 운전 중인 손흥민을 향해 “이봐, 친구”라며 친근하게 말을 건다.

그리고는 본색을 드러내 “혹시 음... 그... ‘혹성탈출’ 새로운 영화 해적판 좀 구해줄 수 있어?”라고 묻는다.

더듬거리는 남성의 말을 손흥민이 잘 알아듣지 못하자 그는 “DVD 말이야. 너 DVD 팔잖아? 좋은 복사본 있으면…”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다는 것을 깨달은 손흥민은 남성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주고는 이내 창문을 올리고 차를 출발시켰다.

이 남성은 떠나는 손흥민을 향해 “그래, 나 웨스트 햄 팬이다. 이 재수 없는 XX야”라고 욕설을 날렸다.

지난 3월 밀월 FC와의 경기에서도 상대 팀 팬 중 일부는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DVD”를 외쳤다. ‘불법 복제 DVD를 파는 아시아인’이라는 의미로,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주로 쓰이는 단어다.

한편 2016~2017시즌 한국 선수로서는 유럽리그 한 시즌 최다 골(21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국제선수상 후보에 올랐다. 손흥민은 AFC 가맹국 선수로 자국 리그를 떠나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 가운데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를 뽑는 국제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지난 2015년 이 상을 받은 바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