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자회담] 北이 공개한 기조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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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9일 6자회담에서의 참가국 기조발언 요지를 공개했다. 북한 발언(통역 포함 50분)은 길게 소개하고, 나머지 국가 발언은 양을 훨씬 줄여 전했다. 나머지 국가 발언문의 경우 북한의 입장을 강화하는데 유리한 부분만 공개했을 수도 있다. (북한 발언문 요지는 본지 8월 29일자 2면, 전문은 인터넷 www.joins.com 참조)

▶미국(1시간)=미국의 목표는 북조선의 핵무기 계획을 가시적인 검증에 의해 완전하게 불가역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북조선이 핵무기 계획을 검증 가능하게 불가역적으로 완전히 포기하여야 안전담보(안전보장)와 정치.경제적 혜택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조 쌍무회담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다. 조선이 핵 계획을 포기한 다음에야 관계정상화를 목표로 한 미사일.상용무력(재래식 전력).위조 화폐.마약거래.테러.인권.납치 등 문제들에 대한 미.조 쌍무대화를 할 수 있다. (북한이 요구해온 북.미 간) 불가침조약은 적절치 않으며 필요되지도 않고 흥미도 없다. 북조선이 핵계획을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게 포기한다는 것이 확인되면 다음 회담에서 안보상 우려 문제들을 다른 나라들과 토의할 용의가 있다.

▶중국(시간 공개 안됨)=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조선 측이 제기한 불가침조약 체결, 미국과의 평화적 공존 및 관계정상화, 다른 나라들과의 경제.무역관계 수립 요구는 긍정적이며 건설적이며 정당하고 합리적인 것이다. 불가침조약 체결 문제는 조.미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러시아(20분)= 조선반도에서 긴장 격화를 해소시키기 위한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 호상(상호) 조치들을 일괄적으로 작성하여 노정도(로드맵)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22분)=6.15 남북 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다. 동포애적.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조선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핵문제는 포괄적으로 해결되어야 하며 동시 행동순서를 내놓았다. (우리 정부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3단계 북핵 해결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

▶일본(26분)=핵문제와 함께 미사일.납치문제가 포괄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베이징 특별취재팀=김석환 논설위원, 유상철.유광종 베이징 특파원,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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