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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한 추미애 대표, 방미 성과 묻는 기자에 “빠져주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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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9일 미국 방문 성과를 묻는 말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4박 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추 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방미 성과를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또 왜곡하려고?”라며“빠져주셔 귀하는. 노땡큐”라고 응수했다.

자신을 비판한 국내 일부 언론보도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자에게 질문을 요구한 추 대표는 “미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신하고 어떤 경우에도 안보 우선순위에 한국을 둔다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방미 성과를 평가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안보와 분리해서 철저하고 냉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또 미국 방문 시 ‘(미국이)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한미 FTA 폐기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전혀 논란이 되지 않는다”며“FTA에 대해서는 아직 협상 시작을 안 한 단계에서 많은 오해와 관점을 좁히지 못할 경우, 우리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도 있기에 우리도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박 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4박 6일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약식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시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제안했다는 발언이 청와대의 당시 설명과 다르다는 지적에는 “국내에서 논란이 있다면 잘못 전달이 된 것”이라고 밝혔다.

추 대표는 귀국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두 가지를 강조했다”며“첫째는 북한과 미사일로 초래된 한반도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반드시 평화적인 해법이어야 한다는 것과 한미FTA가 상호 이익의 균형을 목표로 하되 어디까지 합리적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엄중한 북핵위기 상황에서 평화를 외치는 것이 순진한 대응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통일은 반드시 평화통일이어야 하고, 북핵이라는 통일의 장애물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우리의 입장을 알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관점에서 ‘통일을 꼭 해야 하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질문을 비밀로 할 이유도 없었고 이런 기회에 설득하고 이해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또 UN에서 평창 올림픽을 홍보하고 북한의 참여를 촉구했으며, 소녀상을 찾아 위안부 해결을 촉구했다고 방미 일정을 전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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