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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육·해·공군참모총장 서울 공관 없앤다

중앙일보

입력

국방부가 육ㆍ해ㆍ공군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의 서울 공관을 없애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국방부의 이런 방안을 전하면서 “고강도 국방개혁안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군 고위층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3군 총장은 3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에 공관이 마련돼 있고, 해병대 사령관의 공관은 경기도 화성 해병대 사령부 인근에 있다. 3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의 서울 공관은 3군 본부와 해병대사령부가 지방으로 이전한 뒤에도 운영돼 왔다. 서울에서 집무를 원활히 수행하려면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김종대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3군 총장의 서울 공관 사용일은 연평균 67일에 불과했다. 해군총장의 사용일은 연평균 28일로 가장 낮았다. 그런데도 3군 총장의 서울 공관엔 방이 평균 7.3개, 화장실은 평균 6개가 있다. ‘서울 공관 무용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방부는 3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의 서울 공관을 없애는 대신 통합 공관 형식의 건물을 신축하기로 했다. 육군참모총장의 서울 한남동 공관을 허물고 그 부지에 짓는 방안이 유력하다. 3군 총장과 해병대사령관이 출장 등의 이유로 서울에서 머무르는 통합 관사엔 간단히 집무를 볼 수 있는 사무실과 숙식 공간, 통합 연회실 등을 갖출 계획이다.

육군총장의 서울 공관(한남동)은 건축면적(연면적) 799㎡, 대지면적 9091㎡ 규모다. 해군총장의 서울 공관(대방동)은 건축면적(연면적) 884㎡와 대지면적 1만3914㎡ 규모이며, 공군총장의 서울 공관(대방동)은 건축면적(연면적) 733㎡, 대지면적 6005㎡ 규모다.

국방부는 서울 한남동의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의장의 공관은 그대로 둘 방침이라고 한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의 서울 공관은 외국 사절 만찬과 같은 군사 외교 행사와 일선 지휘관 격려 행사가 자주 열리기 때문이다. 한ㆍ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의 경우 서울에 근무하기 때문에 서울 한남동 공관 역시 변동사항이 없다. 해ㆍ공군과 해병대는 총장과 사령관의 서울 공관이 없어지면 그 부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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