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한희원 다섯홀 내리 버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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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지난 한주 동안의 휴식에도 불구하고 고감도 샷 감각을 잃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생애 최고의 해를 맞고 있는 한희원은 29일(한국시간)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레일골프장(파72.5천8백27m)에서 개막한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백20만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캔디 쿵(대만.64타)에게 2타 뒤진 단독 2위를 달렸다.

한희원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는 안정된 플레이를 펼침으로써 시즌 3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두번 출전, 모두 컷오프됐던 한희원은 심리적 영향 때문인 듯 라운드 초반 퍼팅이 번번이 빗나가 애를 태웠다.

아이언샷이 쳤다 하면 그린 위에 떨어질 정도로 정확해 전반 9홀에서 일곱차례의 버디 찬스를 잡고도 한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이후 퍼팅 감각이 되살아나 13번홀부터 5개홀 연속 버디 퍼트를 기록하는 절정의 기량을 발휘했다.

한희원은 14차례의 드라이브샷 중 여덟번만 페어웨이에 떨어뜨렸지만 장기인 아이언샷 덕분에 그린 적중률은 89%로 높았다.

쿵과 같은 조에서 맞대결에 나선 박세리(26.CJ)는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기록한 쿵의 기세에 눌려 2언더파로 박지은(24)과 함께 공동 23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도 샷 컨디션은 좋았지만 퍼팅이 번번이 홀을 외면해 버디 3개(보기 1개)를 잡는데 그쳤다. 박세리는 16번홀(파4)에서는 9m 거리에서 3퍼트를 해 보기를 범하는 등 32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김영(23.신세계)은 3언더파를 쳐 공동 13위를 달렸고, 김미현(26.KTF)은 이븐파 72타(공동 55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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