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2일 예비소집, 고사장 같지만 교실 다 바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박춘란 차관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관련 후속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박춘란 차관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관련 후속조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된 데 이어 논술·면접 시험 등 대학 입시 일정도 일주일 연기된다. 교육부는 수능 연기에 따른 후속 조치 방안을 16일 발표했다.

교육부, 부정행위 막기 위한 조치 #포항은 수능 이틀 전 고사장 재발표 #문제 유출 막게 출제위원 합숙 연장 #수험표 다시 안 나눠줘 … 보관 잘해야 #분실 땐 사진 갖고 고사장 가면 발급

이에 따라 당장 이번 주말 예정이던 대학별 논술시험부터 다음주로 늦춰진다. 이번 토요일인 18일에는 경희대·연세대·성균관대 등이, 일요일인 19일에는 경희대·동국대·서강대·성균관대 등이 수시 모집 지원자 중 1차 합격자 등을 대상으로 논술을 치를 예정이었다. 다음 주말인 25~26일에도 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한국외대 등의 논술 시험이 예정돼 있었다. 논술 및 면접 등은 모든 대학이 시간과 장소 변화없이 날짜만 일주일씩 미룬다는 것이 교육부 방침이다.

수시 합격자 발표도 일주일씩 미뤄진다. 서울대의 경우 17일에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24일로 미뤘다. 연세대도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과 특기자전형 등의 최종 합격자 발표를 17일에서 24일로 늦췄다. 정명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지원실장은 "내일 발표를 하게 되면 다른 대학 입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모든 일정을 한주씩 미루는 것이 공정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각 대학과 전형 일정에 관한 대책 협의한 끝에 입시 일정 연기를 결정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연기된 수능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수능시험 연기에 따른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처럼 전체 입시 일정을 동일하게 늦춘 이유는 수험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일부 대학만 일정을 바꾸거나, 대학 간에 전형이 늦춰지는 기간이 제각각일 경우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여러 대학 간에서 전형 일정의 중복을 피해 수시 모집에 응한 수험생이 피해를 볼 수 있다.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와 정시모집 원서 접수 등의 일정도 일주일가량 미뤄진다. 입시 일정이 전체적으로 늦춰지면 통상 2월 말에 진행되는 '추가모집'은 기간을 단축해 실시하게 될 수 있다. 대입 일정 연기에 관한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관련기사

성적은 언제 통지되나
 당초 12월 6일 예정된 성적 통지일은 12월 12일로 6일 늦춰진다. 원래 채점 기간이 19일간인데, 18일로 단축했다. 시험 이의신청 기간과 정답 확정 등은 모두 일주일씩 늦춰진다.
수험표는 다시 받아야 하나. 고사장은 안 바뀌나 
 원칙적으로 다시 수험표를 발급하지 않으니 수험생은 수험표를 잘 보관해야 한다. 분실했을 경우 응시원서에 붙인 사진과 신분증을 가지고 고사장 시험관리본부에 가면 재발급 받을 수 있다. 고사장은 포항 지역을 제외하고는 재배치할 계획이 없어 기존 고사장으로 가면 된다. 구체적인 고사장에 관한 내용은 21일에 다시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소집 다시 하나
 수능 전날 예비소집을 다시 한다. 수험생들이 자신이 시험을 치를 교실을 알고 있어 부정행위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교실이 바뀐다. 고사장은 바뀌지 않지만 예비소집에 참가해 시험을 치를 교실이 어디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포항 학생들은 어디서 시험 치르나
수능이 치러지기 이틀 전인 21일까지 확정해 발표한다. 수험생들은 보통 수능 하루 전날 예비소집을 통해 자신이 시험 치를 학교를 알게 된다. 하지만 포항 지역 같은 경우에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먼 곳의 학교가 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틀 전에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주까지 포항 지역 시험장을 집중 점검해 시험 실시 여부를 정할 것이다.
지진이 또 나면 어떻게 하나
 체계적인 지진 대응 훈련을 하겠다. 내일부터 지진 재난 대피훈련과 계기교육이 이뤄진다.

한편, 포항 지역 모든 학교는 이번주 금요일까지 휴업한다. 심리 치료가 필요한 학생을 위해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파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또 포항 지역 고3 학생들은 지역 유휴교실, 공공도서관, 학원 등의 시설을 무료로 학습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수생을 위해서는 학원연합회의 협조를 얻어 학원을 연장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수능 시험지 보안을 위해 전국 85개 시험 지구의 근무 인력 파견을 연장하고 주변 순찰 경계도 강화한다. 출제 문항 보안을 위해서 출제위원과 인쇄요원의 합숙은 일주일 연장된다.

한편 이날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경북 포항을 방문해 지진 피해를 본 학교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교육부는 피해 복구를 위한 특별 예산을 지원하고 내진 보강사업을 위한 예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윤서·전민희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