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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동상(銅像)이몽, "결사 반대 vs 국민의 의무"

중앙일보

입력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프리랜서 공정식]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동상. [프리랜서 공정식]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박정희 동상(銅像)’ 건립을 두고 뜨거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과 동상건립추진모임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박정희기념도서관에서 동상 기증식을 열었는데요. 도서관 앞 계단에선 고성과 욕설이 오갔습니다. 계단 위에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단체 200여 명이, 계단 아래엔 박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100여 명이 경찰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네요. 보수단체는 동상 설치에 반대하는 이들을 "빨갱이 XX" "종북좌파" 등으로 비난했고, 동상 저지파는 ‘시민의 땅에 친일·독재 동상 어림없다’ ‘헌정질서 파괴 주범의 동상이 웬말이냐’고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었습니다. 건립에 반대하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는 "적폐 중의 적폐이며 원조 적폐인 박정희의 동상을 서울시민의 땅에 세우겠다는 준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희 동상 건립은 대한민국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는 의견부터 공적비도 함께 세워야 한다는 의견까지 네티즌들의 의견도 다양합니다. 둘로 쪼개진 민심을 하나로 만드는 해법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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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아고라

"산이 높으면 그늘도 깊습니다. 이 세상 모든 위인으로 기억되는 인물들은 그 위대함에 비례하여 추악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그 추악함보다 그의 업적을 더 크게 기억하고 그들의 도전정신이 후대에 전도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조의 흐름에 역행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이죠. 우리의 박정희는 분명 영웅으로 기억될 만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이것은 해외의 유력인사들의 객관적 견해에서 더더욱 두드러집니다. 박정희에게 대들어 피해를 본 일부 정치인과 운동권 대학생들에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박정희로 인해 혜택을 누린 사람들은 산을 이루고 강을 이룬다는 사실입니다. 분명 박정희 집권 전과 이후의 국민의 삶은 천지차이였으니까요. (중략) 박정희를 위인이요 영웅으로 추대한다고 해서 그의 통치방식을 지금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의 지도력은 그 당시에 필요했고 유익했을 뿐입니다. 그의 지도력이 지금에는 혐오의 대상이라 할지라도, 당시를 살아가는 민초들에게는 실재로 엄청난 혜택을 주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독재의 그늘은 있습니다. 하지만, 독재의 해택이 그보다 크면 민초는 기꺼이 순응합니다. 이건 독재는 나쁘다는 민주주의 이론서에 나오는 공식과는 다른 차원의 실전 공식입니다. 이 나라 수 많은 사람들에게 물질적, 정신적 자산의 기반을 남겨준 사람이 있다면 그 첫 자리에 박정희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왜 그토록 가혹하기만 합니까?"

 ID 'p아지랭이q'

#네이버블로그

"작금에 대한민국 땅에 살고 있고, 자유와 물질의 풍요를 누리는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박정희 대통령에게 감사해야 될 일입니다. (중략) 동상건립과 우표발행, 기타 기념사업에 한사코 반대하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북한보다 못살았던 대한민국을 일으켜세운 박정희가 어찌 북한동포를 도탄에 빠뜨린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느냐고요!"

 ID 'ilyang아찌'

#엠엘비파크

"누구는 공칠과삼이라고 언급하고, 다른 누구는 친일학살세력은 공과를 논할 가치도 없다고 얘기하더군요. 과연 어떤 역사관이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더욱 어울리는 역사관일지… 살아있는 호랑이가 무섭지, 죽은 호랑이는 더이상 무섭지 않지요. 이미 박정희 신화는 박물관 속에 박제되어버렸습니다. 진보 진영에서도 이제는 박정희에 대한 공과를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죠."

 ID ‘니폼니시’

#다음

“이 사람 원로조각가라면서 이렇게도 혼이 없다니.. 그럼 예술가라면 서울 한 복판에 김일성 동상을 세우겠다고 제작의뢰하면 예술가의 혼을 다해 제작해주겠구먼... 정쟁과는 상관없는 예술가라니..말이여 막걸리여? 예술 논리로는 국민감정 상관없이 뭐든 제작하겠다는 의식이네.. 좋다..어찌 됐든 제작했다니까. 설치하려면 건물 밖이 아닌 기념관 실내에 설치하도록...”

 ID 'jgg9704' 

#네이버

"삶이야 주관적인거니깐 상관은 안하는데, 속으로 찬양할꺼 겉으로 드러내지는 말고 억지 좀 부리지마라. 개인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도 하고, 사실로 밝혀지기도 한다. 박정희 경제성장? 물론 대통령이 로드맵을 그려주지 않으면 시행되기는 어렵지만 경제성장이 무슨 박정희만의 작품이냐? 그 당시 전국의 노동자와 국민들의 힘이지. (중략) 우상화 시키는게 더 고인모독이다."

 ID 'nerc****'

#클리앙

"이승만, 박정희 현충원 묘지와 그 외 동상 옆에 그들의 공적비도 같이 세워야 합니다. 잘한 것, 못한 것을 잘 정리해서 후손들이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특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민주주의가 얼마나 많이 후퇴했는지 알수 있는 공적비 건립이 필요합니다. 동상처럼 공적비도 세우면 철거가 안 되겠죠?"

 ID '지니사공' 

#보배드림

"서울시 공공부지 안에 위치한 박정희 기념관에 동상을 세우는 것은 법적 절차를 무시한 행위입니다. 있는것도 철거해야할 판국에... (중략) 박정희기념도서관 부터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박정희 동상 세울꺼면 옆에 김재규장군님 동상 같이 세우자에 동의하십니까?"

 ID ' dkahsen112'


정리: 이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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