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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출연 뜸한 벤 위쇼가 그리울 땐 이 영화를

중앙일보

입력

'브라이트 스타'

'브라이트 스타'

[히든 무비] 브라이트 스타

감독 제인 캠피온 | 장르 드라마, 멜로 | 상영 시간 119분 | 등급 전체 관람가 | 제작연도 2009

[매거진M] 배우 벤 위쇼를 좋아한다. 그를 다른 배우보다 더 그리워하게 되는 건 영화에 자주 출연하지 않아서다. 영국 로열연극아카데미 출신인 위쇼는 정교하고 섬세한 연기력을 지녔다. 출충한 실력을 지녔지만, 위쇼는 화려한 스타 배우의 길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영화와 드라마 보다는 연극에서 더 활약하기 때문이다. 그의 연기를 보기 위해 런던에 갈 여유는 없어 종종 예전에 출연한 작품을 꺼내 본다. 그중 가장 자주 보는 영화가 ‘브라이트 스타’다.

'브라이트 스타'

'브라이트 스타'

'브라이트 스타'

'브라이트 스타'

여성 감독 제인 캠피온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세기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실제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의상을 공부하는 여성 패니 브론(애비 코니쉬)은 이웃의 스물 세 살의 시인 키츠(벤 위쇼)를 만나, 운명 같은 사랑에 빠진다. 경제적 문제로 같은 집에 살게 된 둘은 달콤하고 찬란한 사랑의 순간을 만끽하지만, 브론의 엄마는 생계가 어려운 키츠와의 만남이 달갑지 않다. 벽을 사이에 두고 애틋한 감정을 교감하는 둘은, 키츠의 낭만적인 시와 꼭 닮았다.

이 영화는 사랑이 시작되고 위기가 찾아오는 과정을 아름다운 수를 놓듯 촘촘하고 세심하게 그린다. 한 여인에게 흔들리고, 자신의 어려운 처지에 좌절하면서도 사랑을 쉼 없이 그리워하는 키츠. 위쇼는 꽃 같이 아름다운 미모로 그 면면을 포착한다. “빛나는 별이여, 내가 당신처럼 한결 같을 수 있다면”으로 시작하는 시 등 은은하고 우아한 키츠의 문장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TIP 19세기 영국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풍경과 멋스러운 의상도 눈을 즐겁게 한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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