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달 반 만에 페이스북 활동을 재개했다. 중동 바레인을 방문 중인 이 전 대통령은 13일 페이스북에 “(바레인 주재) 외교사절 및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저는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성장을 이룩한 비결은 교육과 국민의 단합된 힘이었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 9월 28일 이후 47일 만이다.
한편 이 전 대통령 한 측근은 이날 국민일보를 통해 “우리도 5년을 집권했는데 정보가 없겠느냐. 노무현정부 때의 각종 의혹은 현 정부 핵심 세력과 이어진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현 정부처럼 전 정부의 캐비닛을 들춰 서류를 폭로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현 정부의 정치보복이 계속될 경우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였던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게 무슨 동네 잡범도 아니고 한 나라의 대통령했던 사람이 산하 기관에서 한 일에 대해 (본인이) 나가서 결백을 밝히는 건 그 자체가 넌센스”라며 “살아있는 권력이든 죽어있는 권력이든 정의에 반하는 행위를 보면 거기에 저항하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