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목포신항 곧 떠날 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전남 목포신항 생활을 약 7개월 만에 끝낼 예정이다.

내일 기자회견서 입장 밝힐 계획 #미수습 5명 위한 합동위령제 검토

12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은 이곳을 떠날 계획이다.

가족들은 14일 목포신항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자리에서 정확한 입장 및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찾기에 힘을 써 준 정부와 지지해 준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후 목포신항 수습 현장에서 미수습자들을 위한 합동위령제를 열고 떠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경기도 안산시에서 삼일장을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미수습자는 일반인 승객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 단원고 양승진 교사, 학생 남현철군, 박영인군 등 5명이다. 권재근씨의 형 권오복(62)씨는 “모든 미수습자 가족들이 가족을 (100% 모두) 찾지 못해 가슴이 많이 아프지만 (선내 및 사고 해역 수색 등) 해 볼 수 있는 노력은 사실상 모두 다했고 유실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목포신항 생활을 정리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했던 세월호는 바다에서 건져 올려진 뒤 지난 4월 11일 목포신항에 거치됐다.

사고 직후부터 진도 팽목항 컨테이너형 임시숙소에서 미수습자를 기다리던 가족들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으로 옮겨지자 함께 이동했다. 이후 약 7개월간 다시 목포신항 임시숙소에서 머물며 유해 수습 현황을 점검했다.

세월호 인양 및 거치 당시 9명의 미수습자 가운데 고창석 교사, 학생 조은화양, 허다윤양, 일반인 승객 이영숙씨 등 4명의 유해가 사고 해역 또는 세월호 내부에서 잇따라 수습됐다.

일부 미수습자 가족은 유해를 찾은 뒤에도 다른 가족들을 위해 목포신항에서 계속 머무르기도 했다.

한편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현재 옆으로 누운 상태로 거치된 세월호를 바로 세우기로 했다. 세월호를 바로 세우면 일부 공간에 대한 내부 진입 어려움이 해소돼 추가 수색이 가능하고 나머지 미수습자의 유해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가족들은 기대하고 있다.

목포=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