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레슨] 노후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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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안 성 준
삼성생명
CFP

노후 준비가 이 시대의 화두다. 퇴직연금제도와 웰빙 트렌드는 노후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였다. 노후를 뜻하는 영어단어 'Retire'는 Re(again:다시)+Tire(바퀴) 즉, 바퀴를 다시 끼우고 달린다는 말이다. 바퀴를 갈고 다시 달리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막연하게 "어느 정도 저축해서 여생을 편하게 지내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은퇴에 대한 세부적이고도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이 60세 이후까지 노후생활을 할 확률이 80% 내외인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에게 '준비 없는 노후는 고통'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퇴 후엔 대개 세 단계 시기를 겪게 된다. 첫째가 활동하는 시기, 둘째가 과거 회상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투병생활기다. 은퇴 후 약 10여년간 진행되는 활동기엔 그간 바쁘게 살아오면서 하지 못했던 취미.여행 등의 여가생활이나 종교활동 등을 즐기며 매우 활동적으로 지낸다. 노후생활 2단계인 과거 회상기는 적극적인 노후생활기를 보낸 뒤 70대를 넘기면서부터 찾아온다. 활동력이 떨어지면서 몸을 움직이는 바깥 생활보다는 인생을 돌아보며 찾아오는 친지나 자녀와 시간을 보내게 된다. 투병생활기는 말 그대로 거동이 불편해지고 뇌졸중.치매 등 여러 질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타인의 간호를 필요로 하는 시기다.

위의 세 단계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필수적이다. 첫째가 노후생활 계획이고 둘째가 안정적인 수입, 그리고 마지막이 의료보장이다. 노후생활 계획은 관념적인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세워야 한다. 안정적인 수입은 최소한의 생계유지는 물론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가 돼야 한다.

현재 중산층 노후생활비의 수준은 부부가 20년 노후생활을 할 경우 8억원 정도가 든다고 한다. 미리미리 본인의 국민연금, 퇴직금(퇴직연금)을 알아봐야 하고 부족분은 연금보험 등을 추가로 가입하는 식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의료보장은 간병비 등을 집중 보장하는 실버보험과 실질 의료비 보장이 가능한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안성준 삼성생명 C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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