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조직서 구출한 소녀가족에|경찰관이 돈 뜯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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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이 인신매매조직에서 구출된 10대 가출소녀를 만나러 상경, 파출소를 찾아간 가족에게 야식비 조로 돈을 받아 경찰이 자체조사에 나섰다.
서울서부경찰서 연신파출소 소속 김윤한경장(50)은 구랍29일 하오9시쯤 가출한 여동생 서모양(18)을 찾아 상경한 서원영씨(31·농업·경남 금해군 녹산면 화전리409)와 서양을 파출소 안에서 만나게 한 뒤 서씨에게『동생을 찾아주었으니 직원들 야식비를 내라』며 7시간동안 붙들어두고 서씨로부터 현금 4만원과 담배 40갑 등 모두 6만원 어치의 금품을 받아냈다는 것.
김경장은 또 서양을 구출한 뒤 보호해 오다가 서씨에게 연락한 김인용씨(26·화가·서울불광 2동319의20)를『인신매매를 했다』며 파출소로 여행, 여씨가「선량한 시민을 왜 범인으로 모느냐. 왜 가족들에게 돈을 요구하느냐』며 항의하자『다른 곳에 알리면 혼내주겠다』고 윽박질렀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서씨와 김씨가 관계기관에 진정함으로써 밝혀졌으며 두 사람은 당시 파출소 안에 김경장 이외에 3명의 근무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1차 조사결과 서양을 보호했다는 김씨가 1년 동안 서양을 데리고 살았으며 가족에게 생활비 조로 돈을 요구해 김씨를 연행, 조사했으며 서씨로부터 담배만 받았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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