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상우, 패장 김철수의 이구동성 "마음먹기 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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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9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승장도 패장도 똑같은 부분을 지적했다. 결론은 마음이었다.

프로배구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18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8-26)으로 이겼다. 우리카드는 한전에게 당한 1라운드 패배(1-3)을 설욕하며 홈 3연승을 달렸다. 최하위였던 우리카드는 3승4패(승점9)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3승4패·승점9)와 동률이 됐으나 세트득실률에서 앞선 4위가 됐다. 3승4패(승점11)가 된 한국전력은 3위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1라운드에서 한국전력에 1-3으로 졌다. 김상우 우리카드 감독은 "범실 때문에 내준 경기"라고 말했다. 당시 한국전력은 범실 20개, 우리카드는 36개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범실 숫자는 비슷했다. 우리카드는 31개, 한국전력은 24개를 기록했다. 세트당 평균으로 따지면 오히려 지난 경기보다 2.33개 늘어났다. 그럼에도 이길 수 있었던 건 우리카드의 공격 성공률(48.84%)이 한국전력(37.18%)을 압도했기 때문이었다. 파다르(30점·공격성공률 53.33%)와 최홍석(12점·공격성공률 55.00%)이 모두 제 몫을 했다. 김상우 감독은 "오늘도 범실이 많았지만 결정력에 앞선 덕분에 승리한 것 같다"고 했다.

김상우 감독이 꼽은 승인은 달라진 마음가짐이었다. 김 감독은 "1라운드 대결은 말 그대로 승리를 헌납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런 부분은 연습으로 되는 건 아니다. 오늘은 모든 걸 떠나 부담없이 해달라고 말했는데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고비를 잘 넘겼다. 1라운드 2연승할 때의 응집력이 오늘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9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9일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작전지시를 하는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 [사진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공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펠리페는 22점을 올렸지만 경기 막판 공이 집중되자 범실을 쏟아냈다. 1세트 무득점에 그친 전광인은 2점에 그쳤고, 3세트엔 발목을 접지르는 부상까지 당했다. 김철수 감독은 "오른 발목을 다쳐 아이싱을 했다. 본인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내일 검사를 받아봐야 자세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세터와 리듬이 맞지 않았다"고 전광인의 부진을 분석했다.

한국전력이 오늘 경기에서 가장 집중력을 보인 순간은 3세트 중후반이었다. 9-16까지 뒤졌지만 끝까지 따라가 24-23으로 역전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김철수 감독은 "서재덕이 없어도 있는 자원으로 해야한다. 3세트는 잘 하지 않았나.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냥 포기하는 건 프로 선수의 마인드가 아니다. 오늘은 국내 선수들이 조금 급해서 실수를 했다. 다음 경기는 잘 정비해서 나오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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