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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망 담은 각계 인사 신년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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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권위주의 청산, 민주토대 다져야>노태우 대통령당선자
세대간·지역 간·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각 분야에서의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토대를 굳건히 다지는 일이야말로 새 공화국이 빠른 시일 안에 달성해야할 우선 과제로서 여야의 합의 속에 성취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제 정치는 우리 사회의 모든 세력들이 지난날의 반목과 대립을 평화롭게 청산하고 공존 속에 민족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길을 찾아내는 수단으로 뿌리내려야 한다.
또 아픈 곳을 아물게 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정치가 가장 서둘러야할 과제다. 서로 관용하고 화해하는 가운데 지역으로나 계층으로 갈라진 마음들을 한곳으로 모아나가야겠다.
회복되어야 할 사람들의 명예는 하루빨리 회복시켜 화합의 토대를 넓혀나가자. 미움을 떨쳐내고 화기에 찬 공동체로 발전해 나가도록 함께 손잡을 때다.
새해에는 또 서울올림픽을 성공시키는 일에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야겠다. 그럼으로써 동서화해의 분위기가 조국강토에 충만하도록 하고 우리 민족자존의 결정적인 전기가 되어 한반도 평화의 굳건한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

<13대 국회는 민의의 전당 될 것>이재형 국회의장
새해에는 밝고 힘찬 도약과 웅비의 표상들만으로 우리의 앞길이 장식되도록 전 국민적인 단합된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하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2월 정부이양을 훌륭히 치러 내고 수출신장과 외채감축의 폭을 넓혀나가고 노사간 협조와 단합으로 공동이익과 국가적 요청을 충족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로 탄생되는 13대 국회는 과거 국회보다 월등히 민주적 정치역량을 발휘하는 민의의 전당이 될 것도 아울러 전망하게된다.
9월의 올림픽은 우리 민족의 존재와 역량을 온 세계와 인류 앞에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화합하고 단결하여 민족의 참다운 모습과 힘을 과시하는 찬란한 한해를 만들자.

<모든 분쟁은 법으로 해결해야>김용철 대법원장
무신년 새아침을 맞이하여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번영과 발전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국민여러분, 새해에는 세계인류의 대제전인 제24회 올림픽 경기대회가 우리의 수도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우리는 서울 올림픽이 역사적 대축제가 될 수 있도록 우리민족의 모든 역량을 총 결집하여 이에 대비하여야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는 법질서를 준수하고 모든 분쟁을 법을 통하여 해결하는 이른바 법의 지배의 이상을 실현하여야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국민 여러분께서는 새해에도 변함 없이 사법부에 대하여 따뜻이 격려하고 성원하여 주시고 아울러 기탄 없는 충고와 지도편달을 아끼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신한 민주인사로 총선 대비>김영삼 민주당총재
군정종식을 실현시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총선에서 압승하는 길만이 거짓과 폭력으로 군정을 연장한 전두환·노태우 정권을 응징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타도하는 길이 될 것이다.
부도덕한 이 정권은 12·16부정선거의 여세를 몰아 총선을 서두르러 하고 있으며 더 큰 부정과 악랄한 야당 분열공작을 획책하고 있다.
당의 체질을 과감히 개선·개혁하고 참신하고 유능한 민주인사들을 대폭 수용, 총선에 대비할 것이다.
또 양심적 재야 민주 세력과도 연합해 민주화 투쟁을 전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그리하여 새로운 민주당,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당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나라의 민주화 성취 위해 최선>김대중 평민당총재
저와 평민당은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통해 국민여러분의 태산같은 은혜를 입었다. 민주화를 이룩하기 위해 저희를 지원하셨음에도 저희의 무능으로 부정선거를 막지 못하고 후보단일화 마저 실현하지 못해 정권교체에 실패 한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 지난6월 투쟁과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국민의 위대한 민주역량이 이대로 끝날 수는 없다.
앞으로 있을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자치제 선거, 그리고 대통령선거 부정의 추궁을 통해 국민의 위대한 민주역량이 다시 한번 발휘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올해에도 나라의 민주화와 사람답게 사는 권리의 실현, 그리고 통일에의 희망을 높이는 국민적 소원의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참다운 야당으로 뿌리내릴 터>김종필 공화당총재
새해는 새 정부가 들어서고 총선을 통해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할 새 국회가 구성 될 것이며 올림픽이 거행되는 등 국가적 대사가 계속되는 획기적인 한해가 될 것이다.
이중 무엇보다 총선정국이 갖는 의미는 매우 중대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정국과 사회를 안정시키고 국력의 결실인 올림픽을 훌륭히 치르기 위해서는 집권당이 절대로 과욕을 부려서는 안 된다.
새로운 민주화 시대는 힘의 논리에 기초를 둔 통치 대신에 올바른 정치를 펼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되며 이를 위해서는 참다운 야당의 탄생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공화당이 참된 야당으로서 뿌리내리고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협력과 반대」의 철학을 뚜렷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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