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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회 전세계 문화권에 고루 존재했다는 특이한 '성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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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사회 여러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두개골의 인위적인 변형인 '편두' 문화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예안리 유적에서 발굴된 두개골을 복원시킨 모습, 네페르티티의 동상.

예안리 유적에서 발굴된 두개골을 복원시킨 모습, 네페르티티의 동상.

편두란 고대 사회에서 널리 행해졌던 풍습으로 두개골을 뒤로 길게 변형하는 것이다. 어린아이의 머리를 천이나 노끈으로 감거나 목판, 돌판 등으로 양 옆을 눌러 뒤통수를 변형시켰다고 알려졌다.

우리 역사에서도 편두가 존재했다. 진수(陳壽, 233~297년)가 쓴 삼국지 위서 오환선비동이전에는 "삼한(三韓)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곧 돌로 그 머리를 눌러서 납작하게 만들려고 하므로, 지금 진한(辰韓) 사람의 머리는 모두 납작하다. 왜(倭)와 가까운 지역이므로 남녀가 문신(文身)을 하기도 한다"고 적혀 있다.

기록을 뒷받침하는 유물도 출토됐다. 김해 예안리 85호분과 99호분에서 편두 풍습을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유골이 나왔다. 예안리 유적 무덤에서는 50여 기의 편두 인골이 출토됐다.

한국뿐 아니라 편두는 일본, 필리핀, 이집트, 마야 문명 등에서도 발견됐다.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제10대 왕 이크나톤의 비 네페르티티의 동상.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제10대 왕 이크나톤의 비 네페르티티의 동상.

전문가들은 편두 풍습이 생겨난 이유로 여러 가지 가설을 들고 있다. 1. 노예를 구분하기 위해 긴 두개골을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설, 2. 주술적 의식을 담당하는 등 특수한 일을 하는 계층에게 행해진 풍습이라는 설, 3. 태양을 숭배하기 위해 두개골을 새의 머리 형상으로 만들었다는 설, 4. 정수리가 긴 외계인을 숭배하기 위해 편두를 행했다는 설 등이 있다.

편두 풍습이 비교적 최근까지 남아 있던 아프리카.

편두 풍습이 비교적 최근까지 남아 있던 아프리카.

페루 파라카스에서 발견된 두개골.

페루 파라카스에서 발견된 두개골.

어느것 하나 증명되지 않았지만, 비슷한 풍습이 한반도를 비롯한 전세계 문화권에 존재했다는 사실이 큰 흥미를 주고 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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