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밑 떼강도 극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세밑 떼강도가 잇따라 사회치안을 위협하고 있다.
경찰의 강력범소탕령속에 주택가를 누비는 떼강도들은 새벽·밤·대낮등 때를 가리지 않고 흉기를 마구휘둘러 살인도 서슴지 않으며 범행 후 도난차량이나 피해자의 자가용을 뺏어 타고 달아나 광역수사 체제망을 갖추지 못한 경찰수사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특히 26일 상오4시쯤 서울 반포2동 한신 3차 아파트36동503호 외환은행 사당동 지점장 박희건씨(46) 집에 마스크를 한 20대 6인조 떼강도가 들어 박씨의 장남 상수군(14·신반포중3)을 목졸라 숨지게하고 현금20만원과 다이아몬드 반지 1개등 5백여 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나는등 12월들어 서울에서만도 10여건의 떼강도사건이 발생,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하고 있다.
◇은행지점장집 6인조 떼강도=▲범인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5층으로 올라가 박씨의 장남 상수군방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침입, 잠자던 상수군이 깨어나 소리치며 반항하자 손으로 상수군의 목을 조르고 얼굴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했다.
범인들은 이어 상오4시20분쯤 박씨부부가 잠자던 안방으로 들어가 『반항하면 모두 죽이겠다』고 양식용 나이프(길이 20㎝로 위협, 넥타이로 박씨 부부의 손·발을 뒤로 묶고 재갈을 물린뒤 장농을 뒤졌으며 박씨의 부인 홍신자씨(44)의 비명소리를 들은 장녀 규영양(l6·반포고1년) 이 잠에서 깨어 안방으로 들어오자 규영양도 함께 묶고 자신의 방에서 잠자던 막내 정열군(13·잠원국교6년) 마저 깨워 안방에 몰아넣고 함께 묶었다.
범인들은 40여분동안 집안을 뒤져 진주목걸이·비취반지등 패물을 준비해온 서류가방에 챙겨넣은뒤 박씨의 바지주머니에서 승용차열쇠를 빼앗아 1층 수위실옆에 있던 은행소유 서울2도9244호 스텔라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범인들은 박씨 집에서 나간뒤 상오5시10분쯤 박씨집으로 전화를 걸어 『차를 반포고속터미널앞에 놓아 둘테니 찾아가라』며 『아들은 병원에 빨리 옮기면 살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는 것.
박씨에 따르면 범인들은 20대 초반으로 서울말과 경상도말을 썼으며 서로를「l」「2」「3」등의 번호로 부르고 범행도중 거실에 있던 담배를 피우거나 냉장고에서 음식을 꺼내 먹기도 했다는 것.
경찰은 비상계단의 2층에서 범인들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족적과 거실에 남긴 담배꽁초등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성탄절 전야인 24일 상오3시30분쯤 서울 청파동 2가35 박림호씨(70) 집에 20대 2인조강도가 들어 박씨와 부인 김경일씨(59) 부부를 과도로 위협, 커튼등으로 손·발을 묶고 입을 틀어막은뒤 이불을 씌워 박씨를 질식시켜 숨지게하고 안방을 뒤져 현금8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23일 하오2시40분쯤 서울 신림8동 1655 강성후씨(67·무직) 집에 과도를 든 20대 4인조복면강도가 들어 강씨의 아들 상환씨(29) 등 가족4명을 위협하고 안방 장농에 있던 현금12만원과 금반지등 1백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21일 상오10시쯤 서울광일장동 워커힐아파트 33동12-01호 신동호씨(60·명문예식장회장) 집에 생선회칼을 든 20대 강도 2명이 침입, 신씨등 가족 4명을 위협해 4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뒤 신씨와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비원 윤명철(39)를 칼로 찌르고 달아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