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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아직도 있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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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사파와 전대협이 장악한 청와대의 면면을 봤다”며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판해 화제입니다. 임 실장은 이에 “그게 질의냐”며 반발했는데요, 주사파(主思派)란 1980년대 중반 북한 김일성의 통치 이념인 주체사상을 행동 강령으로 삼고 정치적 운동을 진행한 세력으로 오랜 기간 우리 사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습니다. 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냈습니다. 전희경 의원은 전대협의 강령이 북한의 주장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며 '전대협=주사파'라는 논리를 폈지요.
하지만 전대협이 단일한 이념을 추종하는 집단으로 보는 것은 무리입니다. 전대협은 전국의 각 대학 총학생회장이 모인 협의체 성격이 강했습니다. 당시 학생운동의 주류인 민족해방(NL) 계가 많았지만 민중민주(PD)계열도 어엿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NL은 반미와 통일운동에 주력한 반면, PD는 한국 사회의 계급 갈등에 더 관심이 있었지요. NL 계열이 모두 주사파였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주사파는 당시 학생운동 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지만 정확히 말하면 NL계열의 한 부분이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전대협=주사파'라는 주장은 너무 나간 발언입니다.
전대협이 80년대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사회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반미와 감상적인 통일 운동으로 흐르면서 지나치게 친북 성향을 보였다는 야당의 지적도 충분히 수긍할 만합니다. 전대협 출신들이 청와대 비서관에 다수 포진하고 있는 있다는 전희경 의원의 국감 발언도 분명 사실이고요. 뜻 맞는 사람끼리 일을 추진하는 게 속도 편하고 추진력도 생길 수 있겠지만 너무 한 쪽 방향만 바라보다 일을 그르칠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전 의원의 발언을 계기로 ‘주사파’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은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e글중심(衆心)은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 어제의 e글중심▷[e글중심] '디지털 시위'로 맞서는 트럼프 방한 찬반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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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아고라

" 임종석 실장의 발언에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임종석과 같은 80년대 운동권 출신의 이른바 선민의식과 우월적 사고라는 병폐입니다. (중략) 임종석을 포함한 전대협 세력이 1987년까지의 민주화 투쟁에 개별적 또는 산발적으로 참여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전대협이 민주화를 주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오히려 1987년 이후 전대협은 민주화와 거리가 먼 반미투쟁에 앞장을 섰을 뿐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임종석의 전대협이 내세웠던 '한반도 비핵화와 주한미군철수'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의하여 아직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임종석과 같은 운동권의 선민의식은 곧 자신들의 투쟁경력을 밑천삼아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같은 우월적 자부심이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독선과 오만의 정치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ID '약수거사'

#네이버

"전대협은 그 유명한 임수경이 북에 보내 위대하신 김일성수령님 외치고 반미 미군철수등 주장한 단체입니다. 회장이 임종석이었구요. 주사파는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내세운 단체입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이런 전대협, 주사파 출신 인사들이 문제가 없다고 보십니까? 전쟁 아직 안 끝났습니다. (중략) 정신 똑바로 차리고 객관적으로 봐야합니다."

 ID 'youn****'

#네이버블로그

"현 임종석 비서실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 임기때 같은 당원으로서 (당시 진보당도 있었지만 가지 않았음. <- 이게 포인트임) 적극적으로 탄핵을 막으려 노력한 사람. 즉, 단순히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던.. 그리고 이상주의 사상을 가진 학생운동가였고.. 현재는 문재인 대통령의 희망 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뛰어난 수족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D 'lsflove' 

#중앙일보

"임종석은 종북 활동을 했는 자이다. 당시 전대협 주요 인물들이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에 충성 맹세를 했다는 것은 운동권 내에서는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대협 강령도 주체사상 강령과 거의 동일하다. 그런 전대협 의장을 했던 인물이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 비서실장 하고 있다. 이건 북한 정권의 폭압에 신음하는 3천만 북한인민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다. 임종석은 늦었지만 북한인민에 사죄하고 모든 공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ID 'pjh1****'

#티스토리

“지금 청와대 비서진은 군사정권 때 탄압에 맞서 민주주의 운동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움직이셨던 분들입니다. 국민을 학살하던 군사정권에 맞서 싸우던 분들입니다. 적어도 이분들은 자유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중략) 오로지 기득권만을 챙기려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 저분들에게 있어서는 크나큰 모욕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구시대적인 색깔론. 그것이 먹히는 것은 극우들뿐입니다.”

 ID '루미드'

#디시인사이드

"북한체제의 공식 분류는 "전체주의"야 체제의 기반인 주체사상도 전체주의 독재이념이지 진보가 될수 없어 (중략) 주체사상은 걍 독재 파시즘 전체주의 사상이고 그걸 따르던 주사파도 전체주의 파쇼집단이야 위르겐 하버마스는 이걸 좌익파시즘이라고 불렀고 스탈린 폴포트 김일성 모택동 모두 이범주에 속한다. 80년대 전대협이 민주와 독재의 투쟁이었던것 같지? 아니야 우익파시즘과 좌익파시즘의 대결이었어."

 ID ‘ㅇㅇ’

#다음블로그

"주사파, 전대협 출신들이 청와대를 장악했다는 전희경의 말도 거짓일 뿐 아니라, 30년 전 설령 운동권에 몸담았다고 해도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가? (중략) 30년 전에 운동권에 몸담았으니까 지금도 그때와 사고가 똑같을 것이라는 전희경의 억지는 역설적으로 자한당 내 운동권 출신들을 욕보인 것이다. 운동권 출신들이 대한민국을 걷어찼다고? 아니지. 쓰러져가는 대한민국을 구한 거지.“

 ID 'coma'


정리: 김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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