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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규원의 「이상모델」장시 춤으로 꾸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시대를 앞지른 기인으로 살며 독창적 의식세계를 시와 소설속에 남긴 전설적인 작가 이상(1910∼1937). 그를 모델로한 시인 오규원씨의 장시 『김씨의 마을』이 현대무용 작품으로 만들어져 25일(하오7시30분), 26일(하오4시30분·7시30분), 27일(하오4시30분) 신촌 창무춤터에서 공연된다.
박일규씨가 이끄는 동낭 댄스앙상블이 87 창무 큰춤판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시인 오씨는 이상의 본명 김해경에서 김씨란 성을 따왔다고 한다.
작품은 화자로 나오는 한 인간(무용작품에서는 여성이 출연)이 김씨라는 한예술가의 삶을 관찰하는 것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작품은 전체가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은 오늘날 이상은 어떤 존재로 남아있는가, 2장 예술과 현실과의 관계는 어떤것인가, 3장 오늘의 시대상황에 관한 통찰, 4장 현장속에서 예술은 어떻게 현실을 뛰어넘는가, 5장 한 예술가의 출발로 꾸며진다.
이 작품을 무대위에 형상화하는데 있어 안무가 박씨는 자신이 작곡한 4개의 기본 주제가 되는 멜러디를 붙여 무용수로 하여금 이상의『선에 관한 각서』 I과 Ⅱ를 노래하게 하고 직접 4대의 신디사이저를 곡주하기도 한다.
크고 작은 프라이팬을 이용해 만든 가면들, 숫자를 새긴 비닐물통등이 소도구로 등장한다.
안무가 박씨는 이러한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무대예술로서의 무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추구해 보겠다는 열의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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