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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D-100] 각 당 영입작업 어디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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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낮은 지지율 때문에 어느 때보다 외부 수혈이 절실한 열린우리당은 강금실 전 장관 등을 영입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청와대와 내각에는 '징발령'이 내려질 태세다. 한나라당은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이 당내 반격을 받을 정도로 활발한 영입 작업을 펴오다 최근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열린우리당에선 강원도지사 후보로 MBC 앵커인 엄기영 특임이사가 부상하고 있다. 여권이 다양한 경로로 출마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김진선 도지사와 겨뤄 승산이 있는 거의 유일한 인사"라고 말했다. 인천시장후보로는 송도균 SBS 상임고문이 거론된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강금실 전 장관도 당내에선 갈수록 영입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강 전 장관은 이번 주 공식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내에선 이계안.민병두 의원이 움직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강금실 카드'에 맞서 영입 빅카드를 찾고 있다. 당내에서 맹형규 전 의원이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쳤기 때문에 누굴 데려와도 경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자 서울시장 경선에서 떨어지면 맹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송파갑 의원 후보직을 보장하며 시장감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보험'제시 설득설도 나온다. 홍준표.박진.박계동 의원도 출마선언을 한 지 오래다.

경기지사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아직 본인의 확답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진 장관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김문수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이규택.김영선.전재희 의원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범관 전 광주고검장도 뛰어들었다.

?내각에 징발령 검토=열린우리당은 지명도가 높은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의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장엔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충남지사엔 오영교 행자부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엔 이재용 환경부 장관, 경북엔 추병직 건교부 장관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제주지사 후보로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여당과 치열한 '물밑 경쟁'끝에 현 전 회장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전북지사 후보로는 문용주 전 교육감을 끌어들였다. 이 자리에 민주당은 진념 전 경제부총리를 영입하려 한다.

?탈권위.CEO 바람 분다=광역단체장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 중 눈에 띄는 직업군은 기초단체장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이다. 과거 중앙 정치무대에서 굵직한 경험을 쌓은 인물들이 이른바 '대권의 징검다리'로 도전하던 것에 비하면 큰 차이다. 숭실대 강원택(정치학) 교수는 "탈권위의 새로운 정치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초단체장 그룹에선 한나라당의 권문용 전 강남구청장이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졌다. 같은 당 송은복 김해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은 현 김태호 경남지사에 도전할 채비를 갖췄다. 이의근 지사가 '3선 룰'로 인해 물러나는 경북지사를 향해 도내 1, 2 도시인 포항의 정장식 시장과 구미의 김관용 시장이 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강현욱 지사의 재출마가 확실시되는 전북에서 김완주 전주시장이 도전 의사를 보인다.

진대제.이계안.현명관씨 같은 민간기업 CEO 출신 외에 공기업 간부들의 이름도 거론된다. 열린우리당 쪽에서 경남지사에 공민배 대한지적공사 사장, 정해주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한이헌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신용호.이가영.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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