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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타나서 총을 갈겼다”...14세 목사 딸도 숨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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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총기난사 사건 현장. [트위터 캡처]

텍사스 총기난사 사건 현장. [트위터 캡처]

텍사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또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지역 언론과 CNN,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매체가 해당 소식을 톱으로 전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하고 한달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번 사건은 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쯤 텍사스 남부 서덜랜드 스프링 지역의 한 침례교회에서 일어났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예배 중인 교회로 누군가 걸어들어오더니 갑자기 총을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 팩스턴 텍사스주 법무장관이 폭스뉴스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최소 26명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도 30명 이상 발생해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교회의 프랭크 포메로이 목사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 자신의 14살 난 딸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텍사스 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덜랜드 스프링스(붉은 점). [구글 지도 캡처]

텍사스 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덜랜드 스프링스(붉은 점). [구글 지도 캡처]

메건 포세이코넬리 기념 의료센터 대변인도 "총기난사 사건으로 다수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해당 병원은 사건이 발생한 교회로부터 24km쯤 떨어져 있다. 환자들은 코넬리 기념 의료센터와 샌안토니오에 있는 브룩육군의료센터 등으로 옮겨졌다.

용의자는 사망했다. 총격을 가한 직후 교회에서 약 8km 떨어진 곳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건을 일으킨 직후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건은 작은 마을에서 발생해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더하고 있다. 서덜랜드 스프링은 주민이 약 36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커뮤니티다. 지역 주민들이 서로 가깝게 지내는 곳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설명이다.

사건이 발생한 직후 그렉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악행에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 법 집행에 감사드리며 자세한 내용은 곧 전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현재 아시아순방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사건 발생 소식을 접하고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일본에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휴스턴 총영사관 관계자는 "샌안토니오 한인회와 협력해 한인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사건이 일어난 곳이 평소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라서 현재까지는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속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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