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자율성 제고가 새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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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2·16대통령선거가 끝났다. 그 동안 보도를 비롯, 토론·드라마·코미디 등에 절대적으로또는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 선거열기도 사라진 이제 TV는 어떤 방향을 취할 것인가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6·29 선언이후『금요토론』『진단87』『생방송 전화를 받습니다』등 토론프로의 양적 팽창을 통해 사회적 쟁점을 TV라는 제도적 공기가 적극적으로 수용했고, 또 편파시비도 있었지만 TV보도가 나름대로의 활로를 모색하려했다는 점에서 당연한 것으로 보여진다.
또 6·29이후 활발하게 논의된 방송민주화의하나로 방송사의 자율적 편성권을 각방송사가 어떻게 가시적으로 확보하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우리사회의 대세가 각부문의「자율성제고」라는 점에서 TV스스로가 이를 주제로한 토론프로를 마련하는 등 능동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여론과도 맥이 통하는 것이다.
또 선거를 통해 폭발한 정치·사회적인 문제들을 TV가 수용하는 방법의 하나로 코미디의 소재폭을 더한층 현실적인 폭으로 확대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의 권위주의시대를 청산하고 시민의 건전한 비판정신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차원에서 코미디의 풍자성이 갖는 긍정적인 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밖에 각 프로그램에 있어 현장에서 직접 뛰는 담당 PD들의 권한을 증대시켜주어야 한다는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TV드라마들도 단순한 사랑타령에서 벗어나 이념문제 등을 비롯, 정치·사회적인 측면으로 소재의 폭을 넓히면서 또 사실주의 정신에 입각한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영역도 개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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