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5대 그룹 경영인 간담회에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참석한 것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분분하다. 지난달 31일 인사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의 실무를 내려놓고 차기 이사회 의장직을 맡기로 한 이 사장이 삼성전자, 나아가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위상이 올라가느냐에 대한 의문이다.
지난 6월 김상조 사장의 1차 간담회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삼성전자 DS 부문 최고경영자(CEO)직을 김기남 사장에게 물려주었으며, 이사회 의장직도 내년 3월까지만 수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삼성전자 "차기 이사회 의장 아닌 CFO로서 참석" #"회사 전체 대표하는 역할 아니야" 확대 해석 경계
삼성전자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논의 내용상 CFO가 참석하는 것이 합당해 이상훈 사장이 참석했으며, 지난 6월의 회의에는 이상훈 사장이 출장을 떠나 권 부회장이 참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넘어서 삼성전자 전체를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위치에 오를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도 회사 측은 “이사회 의장직은 그야말로 그룹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이사회를 이끌어가는 자리”라며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할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이사회의 권한이 더 강화될 것인지는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사회가 회사가 나아갈 장기적인 방향을 고민하고 결정을 내리는 중요 기구임은 이전이나 향후에나 변함없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