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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권도 없이…검색대 통과해 ‘나홀로’ 비행기 탄 7세 소녀

중앙일보

입력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7세 여자아이가 탑승권도 없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까지 오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스위스 제네바 공항 (자료사진). [사진 더로컬 스위스]

스위스 제네바 공항 (자료사진). [사진 더로컬 스위스]

1일(현지시간) 트뤼뷘드쥬네브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 25분께 제네바 시내 몽블랑 거리에서 7세 여자아이가 사라졌다.

아이를 데리고 있던 아버지는 아이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고 즉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이 시내 쇼핑센터와 집 주변을 중심으로 아이를 찾아 나선 그 시각 아이는 제네바 공항으로 가는 열차에 있었다.

열차역에서 5분 거리에 불과한 공항에 도착한 아이는 프랑스 섹터 쪽 보안검색대를 빠져나와 프랑스 아작시오로 가는 이지젯 비행기에 올라탔다. 프랑스 섹터 쪽에서 프랑스행 비행기를 타면 국내선을 탑승하는 것과 비슷해 보안이 상대적으로 느슨하다.

보안 요원들은 아이를 봤지만, 여행객들 틈에 섞여 있던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는 마지막 탑승 게이트도 별다른 제지 없이 통과했다.

아이는 비행기에 오르고 난 뒤에야 항공사 직원들에게 발견돼 경찰을 통해 부모에게 인계됐다. 아이를 무사히 찾았지만, 현지에서는 공항 보안 시스템이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네바 공항 측은 “보안 원칙은 잘 지켜졌고 누구의 책임을 가려야 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어린아이가 몰래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시설 문제는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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