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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훈 감독 “조덕제, 나를 짓밟고 모함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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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덕제 사건 메이킹 필름. [사진 신비한 백과사전 유튜브]

배우 조덕제 사건 메이킹 필름. [사진 신비한 백과사전 유튜브]

한 매체가 장훈 감독이 배우 조덕제에게 “그냥 옷을 확 찢어버리는 거야” 등을 주문하는 내용이 담긴 2분짜리 메이킹 영상을 공개한 후 감독에게 비난이 쏟아지자 그가 직접 나서 억울함을 토로했다.

“메이킹 영상 공개한 매체, 법적 책임지게 하겠다”

1일 보도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동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 감독은 해당 메이킹 영상 속 ‘한 따까리 해야죠’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진 부분은 “하는 데까지 해야죠”라고 말한 것이며 ‘바지서부터 몸을 감출 거 아니에요’라는 부분은 “(연기를) 받아서 몸을 감출 거 아니에요”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철저하게 조덕제 편에 선 촬영기사가 제출한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해 나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고 사건의 본질을 흩트려 놓고 있다”며 “구체적인 바스트 카메라 사이즈 언급, 하반신은 시늉만 하라는 등의 구체적인 지시사항이 있는 전체의 리허설 영상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장 감독은 조덕제에게 “상의 속옷을 찢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전에 약속된 동선과 카메라 사이즈 범위 안에서 과감하고 처절하게 연기하라는 것이었지, 성적인 행위를 부각하는 에로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조덕제가 ‘도와달라’고 호소하던 눈물의 얼굴 뒤로 나를 짓밟고 모함해 계략을 꾸미고 있었다”며 “어쩔 수 없이 한마디 한 것을 도둑 녹취하고, 반강압적인 진술서 등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진심으로 도와주려는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대화까지도 자기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서 나를 능력 부족, 역량 부족의 범죄를 꾸미는 감독으로 추락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사면초가의 상황이라고 해도 양심을 갖고 행동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있다”며 “‘감독의 지시를 받아 연기했지만 나는 성추행을 안 했다’고 떳떳하게 밝히는 게 설득력이 있을 텐데 감독인 나를 비난하고 공격한다. 여론몰이를 더는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장 감독은 “좋은 영화 만들어 보겠다고 적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참여했던 모든 스태프와 연기자들께 부족한 감독으로서 한없이 죄송하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된 두 연기자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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