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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대통령은 내 경쟁자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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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차례의 대통령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은 내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똑같이 녹색 넥타이를 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월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만찬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똑같이 녹색 넥타이를 맨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월 27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여야 4당 대표 만찬 회동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안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안 대표는 “제가 ‘정부와 각을 세운다’거나 ‘문 대통령과 경쟁하듯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선거가 다 끝난 상황인데, 어떻게 경쟁상대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 따라 하기”(문 대통령이 SNS에서 김이수 전 헌재소장 후보자를 옹호한 데 대해), “꼼수가 막혔다고 새로운 꼼수를 쓰는 것은 너무 볼썽사납다”(유남석 광주고법원장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한 데 대해),“문재인 정부가 산타클로스냐”(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대해) 등 날 선 발언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앞장서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문 대통령 주변에 쓴소리하는 사람들이 없다”며 “저는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하고, 이 정부가 잘 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제가 (비판)하는 것들에 대해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저조한 상태라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당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당 대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대표 측은 “안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활동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문제 해결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계속해서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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