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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좌파 기준으로는 '흥진호 7일' 의혹도 진상규명 돼야”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오른쪽)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세월호 7시간’ 으로 ‘청와대에서 굿판을 했다’ ‘밀회를 즐겼다’며 온갖 괴담을 퍼뜨리지 않았나”며 “‘흥진호 7일’도 반드시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중 관계 정상화 합의 역시 ‘굴욕외교’라며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분야에 화력을 집중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 연설이 시작되기 직전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세월호 당시 좌파가 들이댔던 기준과 주장대로 이번 사안을 바라본다면 반드시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와대와 국방부의 보고체계에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다. 대한민국의 안보 구멍이 뚫리고 국방 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동해에서 조업하던 흥진호는 북한 경비정의 추적을 받고 나포됐다 27일 오전 속초항으로 귀환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북한이 송환 방침을 발표할 때까지 나포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고 국회에서 발언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해경 측은 21일 해군에 이어, 22일에는 청와대에 이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진실 게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해경은 흥진호의 납북 가능성을 고려해 청와대와 총리실 등 유관기관에 상황을 공유하고, (해군에) 소재파악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흥진호 납북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가로이 프로야구 시구 이벤트를 한 것이고,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는 송 장관은 국회에서 위증을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이를 은폐하면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이뤄진 한ㆍ중 관계 정상화 합의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군사주권에 족쇄 채우는 굴욕외교다. 굴욕합의에 대해 강력한 규탄과 시정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도 “한·미·일 협력까지 족쇄 채워질 수 있는 사안인지 명시적 답변을 확보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의총 후 본회의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맸다. 오른편 가슴에는 ‘공영방송의 사망’에 근조를 표하는 ‘공영방송’이란 리본도 달았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서) 관련이 없는 국면전환적 정치공학적 제안이 있다면 이는 성공할 수 없고 자유한국당은 좌시하지 않겠다”며 “제1야당의 품격을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단호하게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의총 직후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등 상복을 입고 본회의에 참석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백민경 기자

의총 직후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등 상복을 입고 본회의에 참석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백민경 기자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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