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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美국무부, 트럼프 반대 무릅쓰고 대북 직접외교 추진"

중앙일보

입력

인사말하는 조셉 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20   jieu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인사말하는 조셉 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6자 회담 수석대표 협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20 jieu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미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인 언사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직접 외교를 물밑에서 추진해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1일 보도했다.

트·김 모욕 주고받을 때도 #실무진은 물밑에서 대화 지속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 #"전쟁 아니라 외교적 해결 목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서로 험한 모욕을 주고받으며 전쟁 위기가 고조됐던 시기에도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뉴욕 채널'로 알려진 북·미 대화 창구를 이용해 유엔 주재 북한 외교관들과 대화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의 말은 미국이 트럼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미 간 물밑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나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도 불구하고 빈도나 규모 면에서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 윤 대표의 임무는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으로 제한됐으나 지금은 활동의 폭이 넓어졌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표는 북한 측에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라"는 등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오토 웜비어. [AP=연합뉴스]

오토 웜비어. [AP=연합뉴스]

이 관계자는 윤 대표가 북한 측 고위 관료와 마지막으로 대화한 것은  지난 6월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방북했을 때였다고 전했다. 이후 웜비어가 사망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강행하면서 북미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 관계자는 "웜비어의 죽음은 당시 북·미 대화가 얼어붙는 요인이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의 고조되는 핵·미사일 실험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우리가 선호하는 목표는 전쟁이 아니라 외교적 해결"이라며 미국 측이 북한에 외교적·군사적 굴복의 양자택일을 종용하고 있다는 일각의 분석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달 3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가지도록 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그들은 이미 미사일로 괌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이어 “대통령과 우리, 그리고 모든 사람이 바라는 것은 중국과 같은 나라의 도움으로 북한이 정신을 차리고 비핵화를 결심해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대북 제재를 준수하고 있지만, 북한에 더 강한 압력을 행사하길 희망한다. 러시아도 그래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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