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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호날두와 정면 승부 다짐하는 손흥민

중앙일보

입력

23일 리버풀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손흥민. [런던 EPA=연합뉴스]

23일 리버풀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손흥민. [런던 EPA=연합뉴스]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 또한번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의 그라운드 재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엔 '정면 승부'를 다짐한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일 오전 4시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대결한다. 두 팀은 현재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에서 승점(7점·2승 1무)은 물론, 골득실(+5), 다득점(7), 실점(2)까지 모두 같아 나란히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지난 18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손흥민은 아쉬웠다. 후반 44분에서야 교체 출전해 추가시간까지 약 4분 정도밖에 뛰지 못했다. 공을 잡을 기회도 많지 않았다. 결국 공격포인트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레알 원정 이후 손흥민은 한층 가벼워진 모습으로 연일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3일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올 시즌 리그 첫 골을 터뜨렸다. 이어 26일 리그컵 대회 웨스트햄전에선 도움 2개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 도중 팔을 다쳐 한동안 재활에 매진한 뒤, 8월에 복귀했던 손흥민은 부상 후유증을 이겨내고 예전의 활기찬 모습으로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손흥민은 2일 '롤모델' 호날두와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중앙포토]

손흥민은 2일 '롤모델' 호날두와 두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중앙포토]

호날두는 축구계의 '수퍼스타'로 통한다. 지난달 24일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6월 발표한 운동선수 수입 순위에서도 호날두는 지난 12개월간 9300만 달러(약 1045억원)를 벌어들여 1위에 올랐다. 그런 호날두를 손흥민은 '우상'처럼 여겨왔다. 그는 지난 2015년 중앙일보와 신년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내가 은퇴할 때까지도 팬으로 남을 거 같다. 호날두가 유로2004 결승전에서 그리스한테 져서 눈물 흘린 것도 기억한다. 10년도 넘은 일인데, 그때부터 승부욕 강한 호날두를 롤 모델로 삼았다"고 말했다.

게임을 할 때도 '호날두가 있어서 레알 마드리드를 고른다'는 손흥민은 호날두를 좋아하는 성향 때문에 '손날두(Sonaldo·손흥민+호날두)'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그라운드에서의 '진짜 대결'을 꿈꿨던 손흥민은 첫 대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 번째 대결에서 '정면 승부'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달 30일 “해리 케인(24·잉글랜드)이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다음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면 손흥민이 부재를 활용할 기회를 또 얻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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