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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복귀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검은 넥타이 맨 이유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장악 및 북핵 압박 UN 결의안 기권 규탄 결의대회'에 공영방송은 죽었다는 항의 취지로 검은 양복과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30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공영방송장악 및 북핵 압박 UN 결의안 기권 규탄 결의대회'에 공영방송은 죽었다는 항의 취지로 검은 양복과 검은 넥타이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보이콧을 철회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검은 양복과 검은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로 국감장에 복귀했다. ‘공영방송이 사망했다’는 항의 표시로 상복을 입은 것이다.

한국당은 지난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해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으나, 나흘 만에 이를 철회하고 국감에 복귀했다.

대신 ‘문재인 정부의 방송장악으로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아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등을 착용했다.

이날 외교통일위원회 국감에서 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향해 “왜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왔는지 아느냐”고 물은 뒤 “우리 당은 여당이 언론 장악하려고 하는 행동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해도 되느냐고 해서 메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유기준 의원도 “(정부가) 정당한 절차 안 지키고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에 대한 항의표시”라고 보탰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김경협 의원은 “(한국당은) 집권 당시에 공영방송을 완전히 장악해서 방송을 통제하고 언론 자유 지수를 32단계나 하락시켰다”면서“방송장악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집권 당시의 방송장악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게 솔직히 맞다”고 비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감사가 30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감사가 30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또 한국당 의원들은 각 상임위 국감장에 설치된 소속 의원 노트북 앞에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문구를 부착하는 항의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에서 박완주 민주당 의원이 “정치적 쟁점이 아닌 민생 중심으로 가자고 강력하게 주장했던 한국당이 ‘민주주의 유린’ 손팻말을 들고온 것이 부끄럽지 않나”라며 문구를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한국당은 팻말을 부착한 상태로 국감을 이어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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