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장애인 성폭행후 '합의했다' 각서 받은 10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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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일러스트

성폭행 일러스트

지적장애가 있는 10대가 또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학교 선·후배 사이인 A군(15)·B군(17)·C군(18)은 지난 8월 12일 오후 10시쯤 거제 시내에서 지적장애 3급인 D양(17)과 술을 마신 뒤 D양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양의 어머니가 지난 25일 한 파출소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A군 등 가해자로 신고된 3명은 성폭행을 한 뒤 D양에게 “(성관계에) 합의했으니 신고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자필로 쓰게 하고 지장을 찍게 한 혐의도 있다.
장애가 있는 10대의 성범죄 신고인 만큼 경남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가 수사를 맡았다. 경찰은 오는 31일 D양에게 진술을 받은 뒤 그 내용에 따라 A군 등 3명을 조사해 사건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진술을 받기 전 사건에 관해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D양은 경찰 조사 전 전문 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25일 지적장애 10대 D양 어머니 신고 #경찰 “31일 D양 조사한 뒤 경위 파악”

창원=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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