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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수사 방해' 의혹 檢 소환,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국가에 충성 다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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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사진 연합뉴스]

2013년 검찰의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하는 데 관여한 의혹을 받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사진 연합뉴스]

검찰의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을 검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28일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 검사)은 이날 오후 3시 서 전 차장을 소환해 그가 당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출석에 앞서 서 전 차장은 ‘남재준 전 원장의 지시를 받고 수사를 방해했나’ 등의 질문에 침묵하다 “재직 기간 동안 국가에 충성을 다했다. 조사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은 서 전 차장 등 국정원 측 4명과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 법률보좌관, 파견 검사로 일했던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형사5부장 등 현직 검사 3명이 이른바 ‘현안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수사방해를 주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당시 국정원 검찰 압수수색 및 수사에 대비해 위장 심리전단 사무실과 가짜 업무 서류 등을 마련하고 심리전단 요원에게는 수사·재판에서 허위 진술·증언을 시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 전 차장은 경찰대 1기 출신으로 경찰대학장을 거쳐 지난 2013년 국정원 2차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이듬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해엔 총선 예비후보로 정치에 도전하기도 했다.

검찰은 전날 ‘현안 TF’ 7명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 수색을 했으며 이제영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그는 조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는 한 당시 파견 검사들은 불법행위는 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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