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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 종목 소개] 컬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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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표팀의 김영미(오론쪽)와 김초희가 지난 8월22일 경북 의성컬링장에서 브룸으로 스위핑을 하고 있다. 의성=최승식 기자

여자대표팀의 김영미(오론쪽)와 김초희가 지난 8월22일 경북 의성컬링장에서 브룸으로 스위핑을 하고 있다. 의성=최승식 기자

'빙판 위의 체스' 컬링은, 잘 모르는 사람에겐 빗자루 들고 빙판을 청소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컬링은 빙판 위에서 19.96kg짜리 스톤(원형 돌)을 손으로 밀어(보통 '던진다'고 표현), 하우스라고 부르는 둥근 표적에 위치하게 하는 경기다. 브룸으로 빙면을 닦아 스톤이 나아가는 방향과 거리를 조절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남녀에 혼성까지 모두 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남녀 경기는 양 팀에서 팀당 4명의 선수가 나오는데, 이들은 리드·세컨드·서드·스킵이라 부른다. 엔드당 8개씩의 스톤을 번갈아 던지며 10엔드 경기로 승부를 가린다. 혼성은 남녀 1명씩 2명이 출전하며, 매 엔드 5개 스톤을 던지며 8엔드 경기다.

투구자가 스톤을 손에서 놓으면 2명의 선수가 스톤 주위를 스위핑해 활주 궤도를 만든다. 스위핑은 빙판에 뿌려진 페블(얼음 입자)를 닦아 스톤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작업이다. 페블을 얼마나, 어떻게 닦는가에 따라 활주 거리·속도·휘어짐이 달라진다. 스킵(주장)이 7, 8번 샷으로 승부를 결정한다. 최종적으로 하우스 중앙의 가장 작은 원(버튼)에 스톤을 가깝게 놓은 팀이 엔드의 승자가 돼 점수를 얻는다. 상대 스톤보다 하우스 중앙에 가까운 스톤의 수만큼 득점으로 인정된다.

컬링은 얼어붙은 얼음판 위에서 무거운 돌덩이를 미끄러뜨리던 중세 스코틀랜드인의 놀이에서 유래했다. 1998년 나가도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북미의 캐나다와 유럽의 스코틀랜드 등이 강국이다. 컬링 불모지였던 한국은 과거 외국 선수가 쓰다 버린 일회용 브룸 패드를 주워다 빨아서 재활용했다. 브룸질을 하는 모습에 "유리창 청소를 하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랬던 한국이 2014년 소치 대회에 처음 출전해 3승6패로 10개국 중 8위에 올랐다.

팀워크를 중요한 종목 특성상, 매 시즌 선발전을 통해서 한 팀 전체를 국가대표로 뽑는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경북체육회가 남자팀, 여자팀, 혼성까지 전 종목 대표팀을 배출했다. 경기는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리며 한국의 목표는 메달 획득이다.

정리=박린 기자, 그래픽=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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