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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첫 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 한국기술로 건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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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의 첫 에너지저장장치(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를 한국 기업 손으로 건설했다.

모듈 13만장, 홋카이도 최대 규모 #한전이 투자 추진, LS산전 등 참여 #20년간 전력 판매·유지·운영 맡아

한국전력과 LS그룹은 일본 홋카이도 치토세(千歲)에 28메가와트(MW) 규모의 ESS 연계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고 26일 발표했다. 108만 ㎡ 부지에 약 13만 장의 태양광 모듈을 사용했으며, 순간 전력 생산 능력은 13.7메가와트시(㎿h)에 달한다. 홋카이도의 10여 개 태양광 발전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 발전소는 낮에 생산한 유휴 전력을 ESS에 저장해 전력을 생산할 수 없는 밤이나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다. 발전소 건설에 총 113억 엔(약 1120억원)이 소요됐다.

한국전력이 현지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사업 개발 및 투자를 추진하고, LS산전 등 10여개 국내 기업이 기자재 납품 등의 형태로 공동 참여했다. 투자금은 한전이 80%, 공동 참여 기업들이 나머지 20%를 댔다.

한전은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홋카이도전력에 킬로와트시(kWh) 당 40엔에 20년간 판매할 예정이다. 한전은 연 28MW의 전력을 판매해 317억 엔의 전력판매금과 64억 엔의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산전은 발전소의 준공과 보증, 설계, 조달 등 운영·유지(O&M)를 앞으로 20년간 맡게 된다. LS가 해외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5년 일본 미토(水戶) 메가솔라파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LS는 수익 다변화 및 전력 전환에 대비해 전력 인프라와 스마트 에너지, 전기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수출도 진행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 시장 규모는 올해 68기가와트(GW)로 지난해보다 17%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에는 73GW로 커질 전망인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 해저케이블, 초고압 직류송전 등 전력 분야에 신기술을 접목해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LS그룹 관계자는 “품질 기준이 높고 깐깐한 일본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업 역량을 인정받은만큼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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