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명가] 고수익 개발형 사업 위주 해외시장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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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SK건설 사업구조 전환 

SK건설이 시공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해저 110m에서 터널굴착기로 땅속을 뚫었다.

SK건설이 시공한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해저 110m에서 터널굴착기로 땅속을 뚫었다.

SK건설은 외형보다는 수익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저유가와 중국업체의 약진 등으로 경쟁이 심화하는 사업환경에서 전통적인 EPC(설계·조달·시공) 경쟁입찰보다 수익성이 좋은 개발형 사업 위주로 수주활동을 전환할 예정이다.

전담 조직 구축, 전문가 양성 #아시아 이어 미국·유럽 개척

SK건설은 그동안 개발형사업인 ‘TSP 사업모델’을 통해 고수익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왔다. TSP는 국내 건설사의 주된 사업영역인 EPC에서 벗어나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투자, 기본설계 및 유지·관리까지 참여해 고객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SK건설만의 개발형 사업 모델이다. 사업성 검토 등을 통해 양질의 사업을 기획·검토·제안해 사업화할 수 있고, 공개입찰 방식이 아닌 경쟁 없이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따낼 수 있어 사업성(수익성)이 우수한 게 특징이다.

SK건설이 수주한 세계 최장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터키에서 착공식을 했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터키의 유라시아 해저터널 사업도 뛰어난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아시아와 유럽 대륙으로 가르는 보스포러스해협 해저를 관통하는 5.4㎞짜리 복층 유라시아 해저터널이다. SK건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일찌감치 개발형사업을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했다. 국내 건설사 중 해외에서 가장 많은 개발형사업을 수주·진행하고 있다. 조기행 SK건설 부회장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유럽시장까지 개발형 사업 기회가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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