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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기술상용화, 제품 홍보 지원 … 스타트업 성공 돕는 '서울형 R&D'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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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A 서울R&D지원센터 

원모터스코리아는 서울시 R&D지원사업의 도움으로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 론칭과 홍보를 했다. 왼쪽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2017서울모터쇼에서 원모터스코리아 부스를 방문한 고객이 전시 차량에서 직접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SBA 서울R&D지원센터]

원모터스코리아는 서울시 R&D지원사업의 도움으로 차량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품 론칭과 홍보를 했다. 왼쪽 사진은 지난 4월 열린 2017서울모터쇼에서 원모터스코리아 부스를 방문한 고객이 전시 차량에서 직접 시연하고 있는 모습. [사진 SBA 서울R&D지원센터]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를 위한 입력장치를 개발하는 해보라는 미국 아마존, 중국의 HARMAN·텐센트·방정그룹과 사업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국영기업 방정그룹과 매년 30억 규모의 제품 납품 계약을 맺고 납품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공지능 음성 비서 서비스 회사와 사업 협력 관계를 맺었고 포스코·국가재난망·경찰청·조선소 등 특수시장에도 납품하기 위해 시범서비스를 마무리했다. 또 독창적인 리플버즈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헤드셋, 실시간 통역기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해보라 신두식 대표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 배경에는 서울시 R&D지원사업이 있었다. 2016년도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 중 ‘시장진출형 제품제작 지원사업’을 통해 극심한 소음 환경에서 귀로 통화가 가능한 블루투스 이어톡 개발 지원을 받은 것이 결정적 발판이 됐다”고 밝혔다.

해보라는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을 통해 소음 환경에서 귀로 통화가 가능한 블루투스 이어톡 개발을 지원받았다. 왼쪽 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MWCA 전시회에서 KIC 실리콘밸리 이성규 위원(왼쪽)이 해보라 신두식 대표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SBA 서울R&D지원센터]

해보라는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을 통해 소음 환경에서 귀로 통화가 가능한 블루투스 이어톡 개발을 지원받았다. 왼쪽 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MWCA 전시회에서 KIC 실리콘밸리 이성규 위원(왼쪽)이 해보라 신두식 대표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 SBA 서울R&D지원센터]

#차량용 헤드업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유통하는 원모터스코리아는 화면 선명도와 떨림 등을 개선한 헤드업디스플레이 제품을 개발했다. 원모터스코리아의 헤드업디스플레이 제품 ‘렛츠허드’는 운전자 머리 위에 본체가 설치되며, 조도센서가 적절하게 작용해 눈의 피로도를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제품 론칭과 동시에 코레일, 차량 관제 솔루션 회사와 협력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협의 중이다. 최근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에서는 목표(500만원) 대비 344%인 1722만원을 달성하면서 잠재 고객과 투자자들에게 제품을 알렸다. 원모터스코리아 손원 대표는 “서울시 R&D지원사업인 ‘기술상용화 지원사업(크라우드펀딩형)’의 도움으로 제품 론칭과 홍보를 할 수 있었다.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홍보를 함께 준비하며 국내 시장에 렛츠허드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공개평가형·크라우드펀딩형 통해 #중소기업의 안정적 시장 진입 도와 #올해 '기술상용화 지원'본격 추진 #사업 성공률 향상 위해 단기과제화

◆SBA 서울R&D지원센터는=SBA 서울R&D지원센터는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 소속 조직이다. 대학·연구소 등 원천기술 개발에 치중돼 있던 기존 R&D 지원을 스타트업과 소기업으로 확대하고, 시장검증 연계 및 (시)제품 제작 지원을 통해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기업 중심의 R&D 지원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SBA 서울R&D지원센터는 올해 사업에서 설문조사와 기업 간담회 등을 실시, 참여/수요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기업의 니즈(애로실태)를 파악해 사업제도를 개선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 소기업 대상의 소형 과제에서는 참가 자격 완화 및 신청서류 간소화, 민간부담금·기술료 면제 및 사업비 규정 완화를 통해 기업의 지원사업에 대한 부담을 줄여줬다. 전문가 컨설팅 및 평가 피드백을 제공해 신청 기업의 과제기획 완성도를 보완함으로써 추후 R&D지원사업에 재도전할 수 있게 배려했다. 지자체 최초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의 연계, 공개평가를 통한 과제 선정 과정의 고도화 등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핵심 사업=SBA 서울R&D지원센터 핵심 사업으로는 선택형 기술상용화 지원사업과 서울혁신챌린지가 있다. 선택형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은 공개평가형과 크라우드펀딩형이 있으며, 기업의 니즈와 현재 상태를 반영해 지원사업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혁신챌린지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개발을 지원한다. 머신러닝 혹은 블록체인기술을 포함한 전 영역의 과제가 지원 대상이다.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의 공개평가형은 기술개발 단계에서 기술 고도화를 통해 단기간에 사업화할 수 있도록 하며, 개방형 경쟁을 통해 기술에 대한 시장성 검증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참가 자격 완화, 신청 간소화, 민간부담금·기술료 면제 등 지원사업의 허들을 낮춰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총 363개 과제가 접수됐다. 스타트업·중소기업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3000만원의 소형 과제로 103개 업체가 선정됐다. 또 개방형 경쟁을 통해 과제를 선정함으로써 기술성 평가뿐아니라 시장성 검증을 통해 사업화를 과제 기간(6개월) 내에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의 크라우드펀딩형은 기술 개발 완료 후 제품 고도화 및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잠재소비자 확보, 제품 홍보 등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BA 서울R&D지원센터는 민간 전문기관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SBA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에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제공했다. 크라우드펀딩에 생소한 스타트업을 위해 소셜마케팅·지식재산권·영업비밀·크라우드펀딩 교육을 제공해 펀딩 성공률을 높일 수 있게 했다. 또 제품·대표자 사진 촬영을 지원해 크라우드펀딩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지난달에는 기술상용화 지원사업 크라우드펀딩형 상반기 기업 중 10개 기업을 별도로 선정, 서울파트너스위크와 연계한 리뷰데이 및 홍보영상 촬영을 지원했다. 실내·외 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인 에어콕을 만든 이쓰리는 여기에 참가해 목표금액을 457% 초과한 2289만5000원을 펀딩받았다.

서울혁신챌린지로는 페이스북 ‘서울혁신챌린지’ 그룹을 운영, 213개 팀의 참가 신청을 받고 회원 1496명을 모집해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을 구축했다. 참가팀 대상으로 8회에 걸쳐 오프라인 네트워킹 데이 및 워크숍을 개최해 아이디어 및 팀 빌딩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IBM·솔트룩스·KT·네이버랩스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 참가팀의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미국 본사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술상용화 지원사업=기업 중심의 R&D지원을 위해 ‘SBA 서울R&D지원센터’는 올해부터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은 주로 소수에게 다년간 대규모 지원금을 제공하는 원천기술 개발 중심의 사업과는 대비되는 사업으로, 소규모 지원으로 다수에게 혜택이 돌아가며 기술 개발 끝에서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단기과제를 대폭 확대한 사업이다.

이같이 기술상용화 지원사업을 개선, 추진하게 된 데에는 국가 R&D와 차별화하기 위한 SBA 서울R&D센터의 노력이 있었다. 국가 R&D지원사업의 경우 대학 연구소, 중기업 중심의 대형 과제가 예산(2016년 19조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스타트업 등 중소기업을 위한 소형 과제는 14.9%에 불과하다. 그러나 서울 소재 초기기업의 비율은 90.5%에 달하고, 서울 소재 소기업 종사자의 비율은 80%를 차지한다. 또 R&D 투자는 세계 1위, R&D 지원 규모는 세계 6위지만, 상업화는 세계 43위로 부진하다. 원천기술 개발에는 많은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매출을 발생시키는 기술사업화 지원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같은 문제를 감안해 서울시는 국가 R&D와 달리 서울형 R&D 지원 과제의 약 70%를 기술상용화 지원사업 등 소형 과제를 늘리고 스타트업이나 소기업의 번창을 위해 R&D 지원 대상 확대, 사업화 성공률 제고, 매출 증대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원천기술이 사장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기술을 활용해 매출 증대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에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SBA 서울R&D지원센터 향후 방향=SBA 서울R&D지원센터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 서울시 도시문제 해결 공공R&D 지원부터 실생활에 유용한 제품의 사업화까지 지원해왔다. 과거에는 대학·연구소 등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대형 과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현재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서울시 기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스타트업과 소기업을 위한 작지만 강한 지원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10여 년의 지원 노하우와 참여/수요기관과의 소통 확대를 통해 적시적소에 필요한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도록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할 방침이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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