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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무어 “나도 당했다"···토백 감독 성추문도 확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틸컷]

[사진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스틸컷]

줄리안 무어 “제임스 토백, 내게도 접근했다” 성추행 폭로 

미국 할리우드 영화감독 겸 극작인 제임스 토백(72)이 지난 10여년간 여배우 30여 명을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영화배우 줄리안 무어가 “나에게도 접근했다”며 폭로에 가담했다.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 추문이 미국 영화계와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가운데 ‘제2의 웨인스타인’ 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기성 여배우와 배우 지망생을 포함해 38명의 여성이 토백한테서 여러 형태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들은 토백 감독이 인터뷰나 오디션을 하겠다며 호텔 방에 불러들여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방식 등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사진 줄리안무어 트위터]

[사진 줄리안무어 트위터]

보도 이후 무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1980년대 토백이 나에게 접근해 다른 여성들에게 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 있다”며 “오디션을 보길 원했고, 자신의 아파트로 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거절했다. 그리고 한 달 후, 그는 정확히 같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한 달 전 나에게 한 짓이 기억나지 않나요?’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줄리안 무어는 영화 ‘쥬라기 공원 2’‘한니발’ 등에 출연한 인기 여배우로 각종 평론가협회에서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가장 최근에는 영화 ‘킹스맨: 골든서클’에서 국제적 범죄조직 골든 서클의 수장 포피 역을 맡았다.

토백은 1991년 아카데미상 수상 후보에 오른 워런 비티, 아네트 베팅 주연의 영화 ‘벅시’의 각본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시에나 밀러 등이 주연한 ’프라이빗 라이프 오브 모던 우먼‘이 메가폰을 잡아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 초청받았다. 그는 칸영화제와 LA 비평가협회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뉴욕대학 등에서 영화 강의를 맡기도 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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