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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시아 순방 앞두고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인근 집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추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떠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 핵추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떠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미 해군은 핵추진 항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 71)이 7함대 책임구역(AOR)에 진입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7함대가 담당한 지역은 날짜변경선(IDLㆍ경도 180도) 왼쪽 편인 서태평양에서부터 인도양까지다. 루스벨트함이 현재 날짜변경선을 지나 서태평양에서 항해 중이라는 뜻이다. 제9항모강습단의 기함이기도 한 루스벨트함은 이지스 순앙햠인 벙커힐함(CG 52), 이지스 구축함인 홀시함(DDG 97)ㆍ샘슨함(DDG 102)ㆍ프레블함(DDG 88) 등을 호위함으로 거느리고 있다.

세 척의 항공모함, 7함대 구역에서 대기 #F-35A 스텔스 전투기도 일본에 순환 배치

루스벨트함은 지난 6일(현지시간) 모항인 미 본토의 샌디에이고를 떠났다. 루스벨트함의 함장인 칼를로스 사디엘로 대령은 “루스벨트함은 인도적 지원에서부터 전투 임무에까지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항모가 전개되면 우린 어떤 임무라도 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루스벨트함과 연합훈련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항모는 다음 달 3∼14일 한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일정을 고려해 서태평양 지역의 한반도 인근 해역에 당분간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군 정부 소식통은 “주한미군은 한 달 넘도록 잠잠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맞춰 도발을 저지를까 상당히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한반도 주변으로 강력한 전력자산을 집결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동에서 수니파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한 폭격 작전에 투입한 니미츠함(CVN 68)도 7함대 책임구역에 들어갔다. 니미츠함은 3개월 넘는 작전을 마치고 모항인 워싱턴주 킷샙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 항모는 도중 우방국 항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다른 핵추진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CVN 76)은 지난 16~20일 한국 해군과의 연합 훈련을 마친 뒤 부산에 정박 중이다. 28일께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로 떠난다. 레이건함은 당분간 작전에 투입되지는 않지만 만일을 위해 대기상태에 머무른다고 한다.

루스벨트함, 니미츠함, 레이건함이 한 곳에 만나 합동훈련을 벌이지 않지만 세 척의 항모가 트럼프의 아시아 방문 중 7함대 책임구역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F-35A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가 미국 유타주의 힐 공군기지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지난 주 16~22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전시된 뒤 일본 가데나 기지에 6개월간 배치된다. [미 공군]

F-35A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가 미국 유타주의 힐 공군기지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투기는 지난 주 16~22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전시된 뒤 일본 가데나 기지에 6개월간 배치된다. [미 공군]

미 공군은 스텔스 전투기인 F-35A 라이트닝 II 12대들 다음 달 초 일본 가데나 기지에 배치한다. 일본 이와쿠니 기지의 F-35B 10여 대에 이은 스텔스 전력 증강이다. F-35A의 일본 배치는 6개월에 한정하는 한시적 순환배치라고 미 공군은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으로선 레이더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한 스텔스 전투기가 늘어나는 게 반갑지 않을 뿐더러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 의지도 꺾을 수 것으로 미국은 기대하고 있다.

미군은 전략폭격기 B-1B를 다음 달 초 또 다시 한국 공군과의 연합 훈련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군 소식통이 전했다. 올 하반기부터 B-1B의 한국 출현이 부쩍 잦아졌다. 미군은 B-1B를 매달 최소 1회 한반도 출격하도록 하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지난해 4월 한ㆍ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대원이 헬기 강하를 하고 있다. [사진 플래툰]

지난해 4월 한ㆍ미 연합훈련에 참가한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 대원이 헬기 강하를 하고 있다. [사진 플래툰]

다양한 미군 특수부대들도 한국서 대기 중이라고 또 다른 군 소식통이 밝혔다. 미 육군의 그리베레와 미 해군의 네이비실 등은 일단 요인 경호 임무를 위한 채비를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적 지휘부 제거와 같은 특수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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