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안 잠근 車 골라…” 1억 현금 가방훔친 20대, 고급차 구매에 절반 탕진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1억2000만원의 현금이 든 가방을 훔친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중앙포토]

서울 강남의 주택가에 주차돼 있던 고급 외제차에서 억대 현금이 든 가방을 훔친 20대 남성이 검거됐다.

24일 서울 방배경찰서는 지난 13일 오전 3시 서울 방배동의 모 아파트 후문에 주차돼 있던 A씨(35)의 벤츠 승용차에서 1억2000만원의 현금이 든 가방을 훔친 혐의로 B씨(23)를 구속했다.

B씨가 훔친 가방에는 5만 원권으로 2400장이 들어있었다. A씨는 상가계약을 위해 찾은 돈을 차 안에 두고 문을 잠그지 않은 채 자리를 비웠다가 도난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동종 전과가 있었다. 이날 당일 역시 범행 대상 물색 중 차 문이 잠기지 않은 A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범행을 저질렀다.

A씨 차량 말고도 B씨는 다른 차량에서도 노트북을 훔쳤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피해 차량에서 B씨의 지문을 확보해 신원을 파악한 뒤 추적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18일 경북 구미에서 친구를 만나려던 B씨를 검거했지만, 훔친 돈으로 고급 차량을 구매하는 등 현금의 절반 이상을 탕진한 뒤였다.

경찰은 B씨로부터 현금 4000만원과 고가 명품시계, 구매 차량을 압수했다.

또 경찰은 B씨의 도피를 도운 친구 C씨(23)를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내 귀중품을 보관할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주차 시 차량 문이 잠겼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