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이용 1~7분위는 감소, 8~10분위 늘어

중앙일보

입력

한 대학병원 유방암클리닉이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한 대학병원 유방암클리닉이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있다. [중앙포토]

대형병원 진료비가 적지 않다. 법정 본인부담금만 해도 외래환자일 경우 60%를 내야 한다. 입원료는 20%를 부담하지만, 건강보험이 안 되는 1~2인실 입원이 많아 이 역시 부담스럽다.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등의 비보험 검사, 특진료 등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더민주당 김상희 의원 상급병원 분석 #최근 4년 새 의료이용 양극화 심해져 #비용 부담 때문에 서민층은 이용 줄여 #지난해 이용 1분위 38만,10분위 70만명

이런 문턱 때문에 소득 계층 간에 상급종합병원 이용 양극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4일 2013~2016년 대형병원 환자의 소득분위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4년 동안 의료 이용 양극화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자료: 김상희 의원실

자료: 김상희 의원실

자료: 김상희 의원실

자료: 김상희 의원실

 김 의원은 건강보험료 1~10분위로 나눠 상급종합병원 이용을 분석했다. 소득 하위 1~7분위는 4년 사이에 이용자가 줄었고 8~10분위는 늘었다. 1분위 이용자는 2013년 42만2579명에서 2016년 38만4554명으로 9%가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다. 10분위는 139만2000여명에서 177만여명으로 27.1% 증가했다.

 지난해 이용자만 분석해보면 소득 1분위는 38만4000여명, 10분위는 177만여명으로 3배가량 차이 난다.

자료:김상희 의원실

자료:김상희 의원실

 진료비를 따져봤다. 1분위는 2013년 5528억원에서 지난해 5940억으로 7.5% 증가했다. 10분위는 1조5663억에서 2조3340억으로 49% 증가했다. 2016년 8~10분위 진료비가 5조2232억8312만원으로 상급병원 총진료비(9조8653억4955만원)의 53%를 차지한다.

 대형병원 환자의 1인당 진료비는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오히려 낮았다. 1분위의 1인당 진료비는 154만원이지만 10분위는 131만원이다. 소득이 낮은 환자들이 대형병원을 이용할 경우 경제적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김상희 의원은 “모든 환자가 대형병원을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득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큰 것은 서민과 저소득층의 문턱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라며 “중증질환 진료를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어떤 병원이든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대형병원의 불필요한 진료를 방지하기 위해서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서둘러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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