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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속 '공포의 시간' … 7살 소녀 몸에 생긴 붉은 반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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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 트위터]

[사진 중앙포토 / 트위터]

비행기에 빈대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항공사의 안일한 대처가 비판받고 있다.

10월 19일 BBC는 밴쿠버에서 런던으로 가는 영국 항공사 비행기 안에서 7살 소녀가 빈대(bed bug)에 물린 사연을 보도했다.

최근 캐나다 여성 헤더 실라기(Heather Szilagyi)는 약혼자 에릭 닐슨(Eric Neilson)과 7살 딸 몰리(Molly)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세 사람의 비행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헤더가 기내에서 기어 다니는 빈대를 목격한 것이다. 호텔 산업에 오랜 시간 종사한 그는 이 벌레가 빈대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고 한다. 헤더는 곧바로 승무원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지만 "죄송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좌석이 만석이라"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는 응답을 받았다.

[사진 무료 이미지]

[사진 무료 이미지]

헤더는 빈대에 물릴 것이 예상되었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빈대에 물릴 확률이 100%도 아니었기에 찜찜한 마음을 뒤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결국 헤더와 그녀의 딸은 다음 날 일어났을 때 온몸에 벌레 물린 자국을 발견했다.

비행기가 착륙한 후 헤더는 고객 센터에 전화해 문제 상황과 피해 사실을 알리려고 했으나 고객센터에 전화할 때마다 자동 응답 메시지만 되풀이되었다고 한다. 이에 헤더는 벌레에 물린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britishairways라는 태그와 함께 게재했다.

[사진 트위터]

[사진 트위터]

공개한 사진에서 몰리의 종아리가 빈대에게 물려 붉게 부어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헤더의 피해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항공사 측은 공식 사과문을 내보냈다. 항공사 측은 "저희 항공사는 매년 28만번 이상의 항공 운행이 있다"며 항공기 내 빈대에 대한 보고는 극히 적다. 피해를 본 고객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더욱 면밀히 조사하고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더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보상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며 "집으로 돌아갈 때는 빈대로 가득 찬 항공기를 타지 않기를 바랐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정우영 인턴기자 chung.w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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