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소리와 같은 굉음과 함께 F-22 랩터 전투기가 내 머리 위로 지나가면 온몸에 전율이 찌릿 찌릿.
이번 주 성남 인근으로 나들이를 떠난다면, 이따금 들리는 굉음과 함께 저공으로 나는 전투기들을 보고 놀라지 마시라. 대한민국 하늘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세계 최강의 전투기를 본 것이니.
세계 최첨단 항공기와 방위산업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2017년도 '서울 ADEX 2017'이 22일까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다.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전투기 F-22랩터와 F-35A, T-50 등 최첨단 항공기와 무기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최대 규모 방산 전시회로 국내외 33개국에서 405개 업체가 참여했다.
전문관람 일이자 스튜던트 데이인 20일 성남 서울 공항은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군 관련 학과의 학생들, 곡예비행을 촬영하기 위해 전시장을 찾은 사진가들, 가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연인이나 가족들 등 저마다의 목적을 가지고 전시장을 찾았다. 전시장은 상당히 넓은 편이었는데, 이를 고려하여 입구에서 에어쇼를 감상할 수 있는 단상까지 전시장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차량이 항시 운행 중이다. 다만 외부 전시가 많은 구성상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은 부족해 에어쇼를 감상하려는 시민들이 전시된 전투기의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보였다. 따가운 햇볕을 피하려면 챙이 넓은 모자를 준비하는 것도 좋은 관람을 위한 요령이 될 듯 싶다.
전시는 4개 전시동에 1천700개 부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야외에는 KT-1과 T-50, K-2 전차, K-9 자주포, K-21 장갑차, 천마, 신궁, 천궁 등 국내 항공기와 방산제품 60종 72대가 전시돼 있다. 또 내년부터 우리 공군에 도입 예정인 F-35A와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비롯, C-17, A-10, E3 AWACS 등 10종의 항공기도 볼 수 있다.
일반 관람일인 21·22일은 세계최강의 전투기로 알려진 미 공군의 F-22 랩터의 시범비행과 대한민국 공군 블랙이글팀·폴 베넷 에어쇼 등 화려한 곡예비행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공군참모총장배 항공전투시뮬레이션대회와 드론종합경연대회, 군악대, 의장대, 태권도 시범행사, 비보이 공연 등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전시기간은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이며, 전문 관람일(비즈니스 데이)가 17일부터 20일까지, 일반 관람일은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서울 ADEX 2017'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신청이 가능하며, 입장권 가격은 성인 12000원, 초중고생 8000원이다.
글·사진=우상조 기자(WOO.SANGJ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