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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고발 ‘미투’ 캠페인에 남성들 ‘내가 그랬다’로 화답

중앙일보

입력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인 ‘미투(#Metoo)’가 큰 반향을 일으킨 가운데 남성들이 성폭력 사실을 자백하는 ‘내가 그랬다(#IDidThat)’ 캠페인으로 응답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작가 드방파탁은 과거 여성을 상대로 부적절하게 처신했던 행동을 트위터에 털어놓으며 ‘내가 그랬다(IDidThat)’ 해시태그를 달았다.

[사진 인도 작가 드방 파탁 트위터]

[사진 인도 작가 드방 파탁 트위터]

그는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글을 올린다”며 “죄송하고 앞으로 더 잘하겠다”고 적었다. 파탁은 ‘여성을 불편하게, 안전하지 않게 한 적이 있다면 이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다짐하는 게시물이 유행하는 것을 보고 싶다’는 버즈피드 인도 편집장 레가 자의 글을 읽고 이러한 게시물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어떻게 바꿀 것인가(HowIWillChange)’ 등과 같은 해시태그도 등장했다. 피해자에게 이야기를 공유하도록 부담을 지우는 대신 가해자에게로 그 책임을 넘기고, 대안을 찾자는 취지에서다.

앞서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 추문 스캔들이 불거진 뒤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성폭력을 당했던 경험을 고발하자며 ‘미투’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후 가수 레이디 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로 유명한 모니카 르윈스키 등 유명인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트위터에는 관련 게시물이 130만 건을 넘어섰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도 수십만 건씩 올라왔다.

한편 유명 배우 리즈 위더스푼과 체조 금메달리스트 맥카일라 마로니 등도 성폭력 피해 사실을 토로하며 ‘미투’ 캠페인의 열기를 이어갔다.

위더스푼은 16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엘르 우먼 인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16살에 나를 성폭행한 그 감독이 정말 역겹고, 나를 고용하는 조건으로 침묵을 지키게 한 에이전트와 프로듀서들에게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마로니는 18일 “13살 때부터 미국 여자체조 국가대표팀 닥터로 활동해온 래리나사르 박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올림픽에 나가기 위한 꿈을 위해 불필요하고 역겨운 것들을 참아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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