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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속에 교훈 찾고 '평창 드림' 꿈꾸는 '한국 썰매 3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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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가 실시된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가 실시된 18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힘찬 출발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단 1%의 낭비없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

2015-16 시즌 세계 1위 원윤종-서영우, 지난 시즌 월드컵 우승 '0' #스켈레톤 세계 2위 윤성빈은 지난 3월 평창 월드컵서 0.01초 차 '은' #하루 8번 주행 훈련도 거뜬..."평창올림픽 금메달에 사활 걸었다" 다짐

18일 강원도 평창의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의 미디어데이에서 봅슬레이대표팀 간판 파일럿(조종수) 원윤종(32·강원도청)은 당차게 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이렇게 말했다. 내년 2월 평창에서 열릴 겨울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까지 노리는 한국 썰매 선수들의 마음가짐은 원윤종과 같았다.

원통형 썰매에서 2명 또는 4명이 타고 경기를 치르는 봅슬레이와 선수 한 명이 납작한 썰매에 엎드려 타고 경기를 펼치는 스켈레톤은 한국 겨울스포츠의 새 희망으로 거듭난 종목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얼음 트랙 대신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모형 썰매를 타고 훈련해왔던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은 최근 국제 대회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원윤종은 브레이크맨 역할을 맡는 서영우(26·경기연맹)와 함께 2015-2016 시즌 세계 랭킹 1위까지 뛰어올랐다. 또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23·강원도청)은 지난 시즌 남자 스켈레톤 세계 2위에 올랐다. 그만큼 기량으로 보면 올림픽 메달뿐 아니라 금메달도 꿈이 아니다.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1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실전테스트 공개현장에서 봅슬레이 원윤종-서영우 선수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대표팀 선수들은 요즘 가장 힘든 단계에 올라와있다. 하루 8차례씩 썰매를 타고 실전 훈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전 트랙을 타는 횟수 제한이 없는 홈 이점을 최대한 살려 한국 대표팀은 지난달 25일부터 3주째 평창올림픽 썰매 경기가 열릴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주행 훈련을 하고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대표팀 총감독은 "선수 전체가 녹초가 된 상태다. 그만큼 체력이 바닥났다"면서도 "하루 8번 훈련이 실제로 하루에 두 번 탔을 때 집중력이 더욱 폭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은 하루 2차례씩 총 4차례 주행 기록을 합해 순위를 결정한다. 여러 번 탄 경험을 통해 선수들이 최적의 레이스를 '눈 감고도 펼칠 수 있도록' 만들겠단 의도다.

선수들이 이처럼 훈련에 열을 올리는 건 그만큼 이를 악물었단 의미다. 2015-2016 시즌 세계 1위였던 원윤종-서영우는 지난 시즌 3위로 내려갔다. 8차례 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2016-2017 시즌 세계 2위였던 윤성빈은 지난 3월 평창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세계 1위 마틴 두쿠루스(라트비아)에게 합계 0.01초 차로 패해 은메달을 땄다. 그러나 이들은 실패에 주저앉지 않았다. 실패 속에서 교훈을 찾고, 더욱 이를 악물고 평창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평창=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기자간담회가 열린 18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8. scchoo@newsis.com

서영우는 "지난 시즌에 부진했다. 어떤 부분을 개선할 지 원인을 찾는 게 급했다. 중간에 시련도 많았지만 준비한 게 많았고, 개선하고 만들어갔다.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게 보인다"면서 "우리 팀 모두 평창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사활을 걸었다. 역사를 만들 준비를 하고 꼭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빈은 "나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당시엔 질 정도의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훈련하면서 그 실수들이 큰 실수라는 걸 알았다"면서 "훈련을 통해 보완했고, 내년 1월 올림픽 전 훈련도 있다. 테스트이벤트에서 진 게 홈 이점을 크게 살릴 수 있단 사실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1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평창홀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한신(왼쪽), 윤성빈 선수가 새로운 유니폼을 착용한 후 소개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18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평창홀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이한신(왼쪽), 윤성빈 선수가 새로운 유니폼을 착용한 후 소개하고 있다. 2017.10.18/뉴스1

이들이 넘어야 할 또하나의 산은 홈에 대한 부담감, 심리다. 한국에서 치르는 올림픽이기에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경기가 그만큼 부담이 클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부담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윤성빈은 "스스로 부담은 가지지 않으려고 주입을 하고 있다. 잘 대처하고 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단계를 밟고 있다"고 강조한 원윤종은 "평창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1% 낭비없이 매일 1분, 1초를 소중하게 다루면서 노력한 만큼 성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평창=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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