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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장면 촬영 중 격한 스킨십, 성추행인가 아닌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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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 출연했던 배우 조덕제 [사진 tvN]

2015년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 출연했던 배우 조덕제 [사진 tvN]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가 2015년 여배우와 성폭행 장면을 촬영하던 중 성추행으로 법정 공방에 휘말린 배우 조덕제 사건을 다뤘다.

18일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노영희 변호사와 백성문 변호사가 출연해 조덕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조덕제와 여배우 B의 법적 다툼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됐다. 조덕제는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여배우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의 강제추행치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았다.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 받았으나 13일 진행된 2심 항소심에서 원심을 깨고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가 내려졌다. 이에 조덕제는 곧바로 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하고, 언론에 자신의 실명을 밝히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백성문 변호사는 "원래 대본에는 등산복 상·하의를 입은 여자 배우의 하의를 찢는 거였다. 그런데 등산복이 안 찢겨서 즉석에서 배우와 감독이 합의해서 위의 상의를 티셔츠로 바꾸고 티셔츠를 찢는 장면으로 콘티를 바꿨다"고 말했다.

백 변호사는 "또 메이킹필름을 보면 '미친 놈처럼 옷을 확 찢어버리라'는 감독의 말이 나온다. 그래서 남자 배우는 '상의 옷을 찢는 부분은 양 당사자가 합의했기 때문에 성추행이라고 하는 것은 황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영희 변호사는 "여자 배우는 상의 찢는 부분도 합의가 안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조덕제. [일간스포츠]

배우 조덕제. [일간스포츠]

바지 속에 손을 넣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덕제 측과 여자 배우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백 변호사에 따르면 "연기를 마치고 여성 배우의 바지 버클이 풀려 있었다. 그러나 조덕제 측은 몸싸움이 일어나고 부딪히는 과정에서 똑딱이 버클이 저절로 풀린 것이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변호사는 "남자 배우는 완전히 미쳐서 만취한 상태에서 미친놈처럼 정신병자같이 연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 배우는 그걸 전혀 몰랐다고 얘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측 주장이 크게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의 법정 공방 결과는 대법원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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