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 답 찾는 조현준, 외국 나가 바이어 직접 면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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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둘째)은 11~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섬유전시회에 참석해 해외 섬유업체들과 마케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 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 둘째)은 11~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섬유전시회에 참석해 해외 섬유업체들과 마케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진 효성]

조현준 효성 회장이 고부가가치 소재를 사용한 제품 개발과 마케팅 강화를 위해 해외 고객들과 소통 강화에 나섰다.

세계 최대 상하이 섬유전시회 참석 #제품 개발, 마케팅 분야 의견 청취

17일 효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중국 상하이에서 11~13일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섬유전시회 ‘인터텍스타일’에 참석했다.

조 회장은 중국 등 해외 바이어들과 만나 “현장의 고충과 고객의 목소리가 기술개발 및 품질혁신의 출발점”이라며 “혼자라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처럼 전 세계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이 해외 고객과 접촉면을 늘린 것은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서다. 스포츠 의류 등에 많이 쓰이는 스판덱스의 경우 매년 세계적으로 7%, 중국에서는 10%대 성장률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면·폴리에스테르 등 저부가가치 소재 시장은 중국이 소재 국산화에 나선 이후로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다.

조 회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중국 등 해외의 대형 섬유업체 대표들을 만나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기능성 의류에 사용되는 소재의 강점과 마케팅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소재 산업의 성장은 중간재·완제품 제조사가 소재의 어떤 특성을 이용했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 발열 소재의 경우 일본 유니클로가 도레이와 합작해 만든 히트텍이 인기를 끌면서 커졌다. 2003년 판매를 시작한 히트텍의 누적 판매량은 올해 10억 장을 돌파할 전망이다. 스판덱스는 가공 방법에 따라 방수·방염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범용성 높은 소재라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효성의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은 31%로 세계 1위다.

효성 관계자는 “2010년 세계 1위가 된 스판덱스 부문은 43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로 성장한 중국 섬유 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올 상반기 중국 취저우(衢州) 공장을 증설하는 등 현지 생산시설 기반 마련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미주와 유럽·동남아시아에서도 고객과의 소통을 늘려 현지 시장의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은 현재 30개국 100여곳의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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