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이정섭 "챔기름 더~" 알고보니 서울사투리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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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투리가 있다구?

"서울도 서울사투리가 있는데 표준어라고 생각하시는분들 많더라구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하나때문에 난리가 났습니다

"서울분들도 서울사투리를 쓰죠, 표준어는 아나운서들이 쓰는거구요,
대부분 서울사람들은 서울사투리를 씁니다"

누군가 서울 사투리가 있다고 하자
거기에 무슨 서울사투리냐는 댓글이 달리고
감정싸움까지 이어집니다

"뭔 헛소리세요, 아나운서들은 정보전달을 하기위해서 진중하게 좀더 발음을 뚜렷하게 하는 경향이 있는거지 그렇다고 서울사람들이 사투리를 쓰는게 아니죠 ㅋㅋ 하다하다 별소리가 다나오네요"

"어디어디 갈라구요~ 기집애~ 이런거 유명한 서울사투리죠"

서울사투리 예시까지 등장했으나
말도 안 된다는 반박이 이어집니다

"무슨소린지 모르겠네요 무슨 서울사투리..."

그래서 국립국어원에 물어봤습니다

"서울말도 방언의 한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표준어의 정의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이거든요"

"서울사람이 쓴다고 다 표준어가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 국립국어원 -

사실 서울말은 넓은 의미에서 경기 방언 중 하나입니다

서울이 우리나라의 수도이므로 서울말이 표준의 '바탕'이 된 것이죠

그렇습니다
서울말은 표준어랑 다르고, 서울사투리는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럼 대체 어떤 게 서울 사투리일까요
알고보니 표준어가 아닌!
서울 사투리를 생각보다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탤런트 이정섭 기억하시죠?

참기름을 ‘챔기름’으로 발음하는 게 대표적 서울사투립니다
전문용어로 ‘전설 모음화’라고 합니다

창피해요 대신 챙피해요
하는 것 같아 대신 하는 것 같애
이런 말들이 대표적 사례죠

영화배우 한석규도 서울 사투리를 찰지게 씁니다

“으른이 마알씀을 허시면 그릏구나 허구 딱 허니 알어듣구 일어너야지”

‘ㅓ’가 길게 발음될 때 ㅡ처럼 들리고
‘ㅏ’를 ‘ㅓ’로 ‘ㅗ’를 ‘ㅜ’로 발음하기도 하죠

알겠고요 대신 알겠구요
하나라도 대신 하나래두
그렇게 하지요 대신 그렇게 허지요
이런 말들이 자주 쓰입니다

하려고가 아닌 할려고
하거든이 아닌 하그등 혹은 하걸랑
계란이 아닌 겨란
삼촌이 아닌 삼춘
효과가 아닌 효꽈
교과서가 아닌 교꽈서
다른이 아닌 따른

이것도 서울 사투리라고 하네요

그러니 서울분들 지방 사람 사투리쓴다고 너무 무시하지 마세요ㅠㅠ
사실 서울에서도 사투리를 은근 많이 쓰고 있답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조성진 인턴 cho.seo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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