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아들, 한달에 13일꼴로 운전병 일해…다리부상에도 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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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연합뉴스]

경찰 운전병으로 특혜 선발 의혹을 받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우 모씨가 운전병으로 제대로 근무한 날은 사실상 보름이 채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차량 운행일지에 따르면 우씨가 전입한 지난해 1월부터 전역 전날인 11월 24일까지 329일 가운데 그가 외출한 날을 뺀 풀타임 근무일은 138일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한 달 평균 13일만 온전히 일한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에 따르면 우씨가 운행일지에 운전자로 기재된 날은 운전병 복무 기간의 절반 정도인 171일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33일은 우씨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외출을 다녀왔는데도 운전자로 기재돼 있었다.

박 의원은 "서울지방경찰청은 '우씨가 외출을 다녀와서 운전했다'고 해명했지만, 차량 입고 시각이 오후 7∼8시가 많아 운전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기 어렵고, 설사 운전을 했다 하더라도 1∼2시간에 불과해 당일 운전자로 기재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우씨는 다리부상으로 약 20일간 입원한 전력이 있는데도 퇴원 뒤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운전병 선발 대상자로 선정된 사실도 확인됐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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