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DE SHOT
알록달록 따뜻한 온기를 머금고 꽃 한 송이가 피어난다. 오롯이 간직했던 색과 향이 찻잔 너머로 퍼져 나간다. 눈으로 먼저 마신 꽃차 한 잔이 지친 마음을 깨운다.
꽃차를 연구하고 만들어온 한국산야초꽃차진흥원 허기순 원장은 “꽃차를 마시면 식물의 약효뿐 아니라 꽃이 주는 심신안정의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꽃을 차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찌거나 덖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같은 꽃이라면 벌이나 나비가 날아와 수정시키기 전의 꽃이라야 향이 진하고 맛도 깊다. 도로변이나 공원의 꽃을 따는 건 금물이다.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에서 자란 꽃이나 식용으로 재배한 꽃을 선택해야 한다.
“마음을 깨우는 꽃차는 눈으로 마셔야합니다”. 허 원장이 심신이 지친 현대인에게 꽃차를 권하는 이유다.
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